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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신한銀, 인력매칭으로 구인난 푼다

중진공-신한銀, 정부3.0에 발맞춘 '으뜸기업-으뜸인력 매칭사업' 성과 눈길




"중소기업이 좋은 인력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죠."

이을석 이너비스 대표의 말처럼 중소기업의 인재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구직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인력 미스 매칭'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꼽힌다. 취업 당사자는 물론 영향을 많이 미치는 부모들이 중소기업 안정성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해 선뜻 취업을 결정하지 못해서다. 여기에 중소기업도 근무 환경 개선이나 인재 선발 방식 등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은 1년도 채우지 못한채 퇴사하고, 중소기업은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중소기업의 채용 '악순환'을 풀어나가기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신한은행이 진행하는 '으뜸기업-으뜸인력 매칭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눈길을 끌고 있다.

'으뜸기업-으뜸인력 매칭사업'이란 협업과 소통의 정부3.0 확산의 일환으로 공공기관과 민간 분야가 협력을 통해 구축한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다.

중진공과 신한은행은 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연도(2013년9월~2014년9월)에는 26개 대학에서 이뤄졌다.

이중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박람회를 진행해 우량 중소기업와 취업생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취업에 성공한 이들에게 직장인 기본 소양, 직무교육은 물론 해외산업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취업자 채용 유지 중소기업에는 채용 및 안착 격려금을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과 구직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것이 이 사업의 장점이다.

이번 사업연도의 경우 402명의 학생을 선발해 71.89%인 289명이 중소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대졸자 평균 취업률(58.6%)보다 13.2%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취업후 5개월 이상 유지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안착률'도 68.06%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왔다. 이을석 이너비스 대표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무환경도 크리에이티브하게 개선하고 신입사원 초임연봉도 인상했다"며 "채용 직원을 위한 멘토제를 운영하고, 다양한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개인 적성에 따른 업무 가이드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학생들의 96%는 중소기업 인식 개선 교육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학생들 인식 변화로 이직률이 낮아지는 등 긍정적 효과를 봤다며 80%가 '재참여하겠다'고 답했다. 김인호 네오바오텍 대표는 "그동안 구인구직 포털이나 부서장급 추천에 의존하거나, 누군가 지원하길 막연히 기다렸다"며 "하지만 중진공이 제공하는 구직자 데이터를 열람해 원하는 인재를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중소기업에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중진공은 '으뜸기업-으뜸인력 매칭사업'을 통한 안착률 제고를 위한 사후 프로그램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입사원 직무역량 강화, 전문가 멘터링 등을 취업자 필수 교육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중소기업 바로알기 특강을 확대하고, 특강시 우수 중소기업을 소개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라며 "학계 및 전공 등 대학 특성에 맞는 강의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