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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안 걸리려면 술·담배 끊고 걸어라

치매환자 2013년 40만명…최근 5년간 87%P 급증
기억 감퇴땐 초기단계 의심, 신경심리검사 받아야
꾸준한 두뇌활동·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에 주력

'설 명절에 오랜만에 부모님의 치매 여부를 보세요.'

설명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면 그동안 뵙지못했던 부모님들의 건강을 체크하게 된다. 특히 노인들은 치매가 올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및 의료계에 따르면 치매 진료인원은 2009년 21만7000여명에서 2013년 40만5000여명으로 5년간 18만9000명(87.2%)이 증가했다.

■치매, 전반적인 뇌손상 해당

치매는 노인에게 기억력 뿐만 아니라 사고능력, 이해력, 계산능력, 학습능력, 판단력 등 다른 지적 능력의 감퇴가 오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기억감퇴와 더불어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치매는 정상적인 노화과정에서 오는 기억력 및 정신 기능의 감퇴와는 다른 특별한 질병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치매는 뇌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이 전부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개 알쯔하이머병이라고 하는 원인 미상의 신경 퇴행성 질환이 약 50~60%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는 뇌의 혈액 순환 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한다. 나머지 10~30%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라고 볼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 속도가 빠르고 방치할 경우 짧은 기간에도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수련 원장은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의 독성으로 인해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가 손상돼 발생한다"며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증상이 잦아지거나 술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건망증이 심해지면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 건망증과 구분해야

치매가 진행되면서 이차적으로 기분의 장애 (정동장애라고 칭함), 망상, 환각, 행동 및 성격의 변화 등이 흔히 발생하게 된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환자의 기억감퇴나 방향감각 상실보다는 망상증, 과격한 행동, 성격의 변화 등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치매는 초기 단계에 대부분 기억력 장애만 나타나기 때문에 노인성 건망증과의 구분이 힘들다. 이 때 기억력, 언어능력, 계산능력, 시공간 지각능력, 판단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한다. 신경심리검사에서 치매로 나타나면 뇌 MRI(자기공명영상)촬영을 한다. 최근에는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가 위치한 측두엽을 정밀 검사함으로써 치매를 비교적 초기에 진단할 수 있게 됐다. MRI촬영은 치매의 종류를 구분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츠하이머인지, 혈관성 치매인지 여부도 검사로 알 수 있다. 이와함께 뇌 특정 부위의 기능저하 여부를 파악하는 뇌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치매 여부를 더 정확히 진단한다. 뇌의 활동과 대사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이 검사는 MRI와 상호보완적으로 시행한다.

■성인병 치료,치매 예방 지름길

치매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치매는 노인병이고 노인병은 성인병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혈관성 치매의 경우 성인병을 예방하면 치매 예방까지 가능하다. 평소 균형적인 식사를 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잘 치료해야 한다. 흡연, 음주를 피하고 비만을 경계하며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나와 있다. 우울증이 있으면 치료를 받고 많이 웃고 밝게 사는 생활태도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는 "노후에 뇌활동을 많이 하는 것도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두뇌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뇌신경세포간의 연결이 계속 새로 이루어져 뇌 회로가 활성화되고 그 결과 뇌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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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