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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강정호 능가할 고교 유격수 '4대천왕'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강정호 능가할 고교 유격수 '4대천왕'
왼쪽부터 김주성(휘문고), 박준영(경기고), 최원준(서울고), 황경태(대구 상원고)

강정호(피츠버그)가 첫 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13일(한국시간) 밀워키 카일 로시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4경기 7타석 만에 만들어낸 값진 메이저리그 첫 안타. 강정호는 국내 프로야구를 거친 야수 중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유격수다.

강정호는 지난해까지 국내 프로야구서 9년간 활약했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머지않아 이학주(탬파베이)와 박효준(뉴욕 양키스)까지 가세하면 한국인 메이저리그 유격수 수는 3명으로 늘어난다.

유격수는 수비 라인의 꽃이다. 모든 야수들을 통틀어 가장 수비력이 뛰어나다. 강한 어깨와 공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같은 글러브 동작, 경쾌한 푸트워크. 이 모든 요건들을 두루 갖춰야 한다.

게다가 발도 빨라야 한다. 역대 도루왕 가운데 유격수 출신(서정환, 김재박, 이종범, 김상수)이 유달리 많은 이유다. 느린 발로는 도저히 빠른 타구를 감당할 수 없다.

한국야구 명 유격수 계보는 하일-김재박-류중일-이종범으로 이어졌다. 2015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다툴 후보로는 김상수(삼성), 오지환(LG), 박진만(SK), 손시헌(NC)이 거론된다. 이들의 뒤를 이을 미래의 그라운드 권력, 고교 야구 유격수 4대천왕을 소개한다.

김주성(휘문고), 박준영(경기고), 최원준(서울고), 황경태(대구 상원고). 몇 년 후 한국 프로야구 간판 유격수가 될 이름들이다. 하나같이 공·수·주 3박자를 겸비한 초고교급 내야수다.

김주성은 강한 어깨와 뛰어난 컨택 능력을 갖췄다. 덕수중 시절부터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훔쳐 왔다. 최원준과 함께 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고교 시절 김상수(경북고-삼성), 오지환(경기고-LG)의 라이벌전을 연상시킨다. 180㎝ 78㎏의 우타자.

박준영은 투수를 해도 좋을 만큼 강한 어깨를 지녔다. 최고 구속 145㎞를 찍은 강견. 스스로도 투수와 타자의 선택을 놓고 고민 중이다. 2루수 김건우와 함께 전국 최강의 키스턴 콤비를 자랑한다. 팀의 3번 타자로 타격 솜씨도 매섭다. 우투우타로 180㎝ 70㎏.

될성부를 나무는 떡잎 시절부터 다르다. 최원준은 1학년 서울시 추계리그서 4할(0.409)의 타율을 기록했다. 타점상도 함께 수상. 지난해 제10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서 2학년 내야수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로 선발됐다. 우투좌타로 팀에서 리드오프(1번)의 중책을 맡고 있다.

황경태는 팀 내 라이벌 이석훈을 2루로 밀어낼 만큼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석훈은 지난달 열린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서 영예의 최동원상을 수상한 타자. 황경태는 감각적인 글러브 동작과 빠른 송구를 지녀 2차 1순위에 뽑힐 유망주다.

명 유격수 출신인 정영기 한화 스카우트는 "올해 유격수 풍년이다. 각 구단들이 누구를 지명할지를 놓고 벌써부터 걱정이다.
15일부터는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을 만나기 힘들 것이다"고 밝혔다. 제43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춘천과 속초로 나누어져 15일 개막된다. 65개 전국 모든 팀이 참가한다.

texan509@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