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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207) KDB대우증권, 탄탄한 실적 주가 견인… 74.47% 급등

주식거래 활기 지속… 매매 수수료 수익 증가
1분기 영업익 1425억원 전년比 132.4% 늘어
2분기 금호산업 매각땐 보유지분 매각차익 기대

[포춘클럽 라운지] (207) KDB대우증권, 탄탄한 실적 주가 견인… 74.47% 급등

대우증권이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 이어 2·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식시장 활황이 지속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2·4분기에는 금호산업 매각 시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하반기 예상되는 매각 이슈는 이 회사 주가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도 '굿'

3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증권 주가는 연초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9830원에서 1만7150원으로 74.47% 급등했다. 주가를 견인한 것은 실적이다.

대우증권의 지난 1·4분기 매출액은 1조49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4% 늘었고, 영업이익은 1425억원으로 132.4% 증가했다. 순이익도 1110억원으로 무려 141%나 늘었다.

주식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리테일(소매) 부문 선전이 돋보였다.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이 약정 점유율 상승과 연금 마케팅 강화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227억원 증가한 780억원을 기록했다. 총 금융상품 판매잔액도 3월 말 기준 최고를 달성해 웰스매니지먼트(WM) 사업수익도 2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억원 늘었다.

대우증권의 2·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웃돌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증대될 가능성이 높고 일회성 이익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2·4분기엔 금호산업 매각 시 대우증권이 보유한 지분(4.16%·130만주)을 통한 매각 차익에 대한 일회성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키움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4월 들어 급증한 거래대금의 지속성이 중요한데, 일평균 거래대금에 대한 대우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민감도는 1조에 400억원(연간 기준)"이라며 "개인의 거래비중과 오프라인 영업활성화를 감안하면 더 클 개연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매각 이슈 '모멘텀' 기대

무엇보다 대우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와 금리하락에 가장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도 여타 증권주 대비 경쟁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지난해 대부분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으로 인해 리테일 지점 축소를 진행했을 당시 대우증권은 101개의 점포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이익 개선폭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을 것"이라며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MS)은 수익 기준 지난 4·4분기 5.7%에서 7.0%, 약정 기준 5.3%에서 5.7%까지 상승했고, 같은 기간 고객 예탁자산 또한 136조6000억원에서 148조원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대우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채권(17조1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과 같은 금리하락 시기에 상품운용 수익부문에서 돋보이는 이익창출력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28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낸 투자금융(IB) 부문 역시 기업공개(IPO) 시장 활황에 따라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장에선 하반기에 예상되는 매각 이슈가 대우증권 주가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현 연구원은 "주가 상승으로 몸값이 비싸진 탓에 인수자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증권업황이 개선되면서 산업은행 입장에선 매각 적정 시기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