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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어깨 이상' 류현진, 시즌 아웃?

어깨 수술 가능성 커져 위험 부담도 높아 신중

류현진(28·LA 다저스·사진)이 결국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LA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르면 22일(이하 한국시간) 어깨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올 시즌에는 마운드에 오르기 힘들다.

류현진은 3년 전 다저스와 6년간 총 3600만달러(약 40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의 이면 조항으로 5년 안에 750이닝 이상을 던질 경우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할 수 있게 했다.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192이닝(2013년)과 152이닝(2014년)을 던졌다. 750이닝을 채우려면 406이닝이 남았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대로면 충분히 3년 후 FA 선언이 가능하다.

예정대로 2017년 말 FA를 획득하면 6년 1억 달러, 혹은 그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던 2012년에도 연평균 600만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이번 수술로 초대형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의 수술 여부는 확정 발표되진 않았다. 국내 언론은 22일로 날짜를 못박아 보도하고 있지만 현지 언론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LA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는 20일 "한국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이 올 시즌 활동을 접고 수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수술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21일) 발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저스 구단이 류현진의 수술을 놓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의학적 소견 때문이다.

다저스 구단 의료진은 류현진의 어깨 MRI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약물 치료와 휴식을 통해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어깨 상태는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았다. 이제는 어깨를 열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They can't find what's wrong with him unless they open up his shoulder).

어깨 수술은 팔꿈치보다 위험 부담이 높다. 때문에 류현진 본인도 어깨 수술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류현진은 고교(동산고) 시절 한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그로인해 연고구단인 SK의 1차 지명을 받지 못했다. SK는 당시 포수 이재원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지명권을 보유한 롯데 역시 류현진을 비켜갔다. 롯데는 나승현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결국 류현진은 계약금 2억원, 연봉 2000만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팔꿈치 수술 전력이 없었더라면 SK와 더 많은 금액에 계약을 맺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이번엔 어깨 수술이 류현진의 대박 꿈을 가로막고 있다.

texan509@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