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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210) 신세계

면세점 사업권 취득땐 성장 모멘텀 확보
6월 입찰땐 주가 상승 수익 다각화로 유통 활로 정용진 부회장 적극 행보
영구채 발행 등 1조 확보 신사업 투자 등에 쓰일듯

[포춘클럽 라운지] (210) 신세계

다음달 진행될 면세점 입찰 결과에 따라 신세계의 주가 향방이 가늠될 전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할 경우 실적 개선세와 함께 모멘텀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면세점 사업권 도전은 신세계에 있어 수익 다각화를 위한 조치다. 소비침체와 해외직구 붐 등으로 유통 등 백화점 소비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면세점 매출은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힘으로 연일 고공행진이다. 면세점 사업 확보를 통해 최근의 유통부진을 극복하자는 것이다.

■1조원 확보, 자금용도는?

신세계는 이달 안에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이어 삼성생명 지분 매각 등으로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면세점 투자를 위한 자금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면세점 사업과 함께 신사업 투자 등에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는 지난 14일 각각 삼성생명 보유지분 300만주씩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거래로 7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달 초에는 3200억원 정도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손에 쥔 것이다.

영구채 발행 자금은 센트럴시티 지분을 인수하며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1조원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차입금이 줄어든 만큼 재무적 융통성이 더 늘어난 것. 특히 면세점 사업에 큰 자금이 지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 활용도는 신규 인수·합병(M&A)을 계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페이 실행을 위해 신세계아이앤씨는 전자금융업 등록도 마친 상태다.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자체 물류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서기 위한 사전 실탄 마련이라는 의견이 많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신세계가 보유한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11.11%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고속터미널 개발을 위해선 확보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계 경쟁자인 롯데그룹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신세계로서는 골치 아픈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장기 실적개선세 이어진다

신세계는 지난 4월 기존점포 성장률이 1.6%로 수개월만에 플러스 반전을 했다. 5월 영업상황은 가정의 달 등 특수세를 감안하면 더 좋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가도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익은 7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 별도기준으로도 1·4분기 순익은 6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삼성생명 배당수익과 하남 지분매각 차익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소비경기의 턴어라운드라고 속단하기 어려우나 기저효과 및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따른 내용이 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내년 영업면적이 확대됨에 따라 중장기 실적 개선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2월 김해점, 내년말 동대구점, 내년 9월 하남복합 쇼핑몰 오픈이 계획돼있으며 강남점과 센텀점 확장 오픈은 내년 2월이다.
각각 백화점 1개 이상 규모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5월 누적 기존점포 성장률도 1.5% 내외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비용 효율화 영향으로 영업익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다"며 "신세계와 계열사들의 실적 모멘텀이 모두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