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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군사분계선 넘은지 7시간만에 이산가족과 첫 대면

단체상봉 후엔 식사하며 가족간 오붓한 시간 가져

[이산가족 상봉] 군사분계선 넘은지 7시간만에 이산가족과 첫 대면
제20차 남북이산가족상봉 1차 단체상봉행사가 20일 강원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김유진 기자】 이산가족 남측 상봉 대상자 96가족, 총 389명은 20일 오전 일찍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이번 상봉에 참여하는 남측 가족과 만나는 북측 이산가족 상봉인원은 방문단과 동반 가족을 포함, 모두 141명이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버스 16대에 나눠 타고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를 떠났다.

이 가운데 북측 김형환씨(83)의 남측 여동생 김순탁씨(77)와 염진봉씨(84)의 여동생 염진례씨(83)는 천식, 허리디스크 등 지병이 악화돼 버스 대신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로 이동했다.

상봉단은 속초를 떠난 지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30분께 강원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 통관절차 등을 거치고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탔다. 이 과정에서 상봉단 전체가 우리보다 30분 늦은 평양시에 시계를 맞추기도 했다.

기자단을 제외한 상봉단은 북측 CIQ도 무사히 통과한 뒤 오후 1시(이하 평양시 기준)께 남측 오찬 장소인 금강산 온정각 서관에 내렸다.

기자단은 북측이 기자단의 노트북을 일일이 전수조사하면서 시간이 지체됐고, 결국 상봉 가족들과 별도로 북측 CIQ에 1시간여 더 머물렀다.

이산가족들은 이어 간단한 점심 식사를 끝내고 오후 3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을 통해 헤어졌던 가족과 마침내 첫 대면했다.

북측 가족들은 남측 가족들이 준비해 간 과자를 맛있게 나눠 먹는가 하면 준비해 간 옛 사진을 펼쳐놓고 추억에 젖기도 했다.

상봉단은 1시간여 진행된 단체상봉이 끝난 뒤 남측에서 주최하는 환영만찬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가족들은 상봉행사 이틀째인 21일 개별.단체 상봉, 공동 중식을, 마지막 날인 22일 작별상봉 등 2박3일간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만날 예정이다.

앞서 남측 이산가족들은 19일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여 등록, 방북교육 등의 절차를 거쳤다.
오는 24∼26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남측 방문단 255명이 북측 상봉단 188명을 만나게 된다. 6.15 남북공동선언에서 인도적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8.15 계기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에 합의한 뒤로 지금까지 대면상봉 19회와 화상상봉 7회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남북 총 4491가족, 2만2547명이 상봉의 감격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