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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개별상봉 종료...단체만찬 시작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김유진 기자】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단이 21일 상봉 이틀째 첫 일정으로 오전 9시 30분 개별상봉을 시작했다. 개별상봉은 남측 가족의 숙소에 북측 가족이 찾아와 비공개로 이뤄졌다.

141명의 북측 가족들은 버스 4대에 나눠 타고 이날 오전 9시 15분께 남측 가족의 숙소인 금강산 호텔에 도착했다.

2시간여 진행된 개별상봉에서 가족들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전날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눴다. 남측 가족들은 북측 가족들에게 전달할 선물로 방한복, 내의, 생필품, 의약품 등을 준비했다. 북측 가족들은 '공동 선물'로는 평양술과 백두산들쭉술 등을 준비했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개별상봉이 끝난 뒤 1시간 가량 대기했다가 오후 12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 식사에는 크림과자, 남새합성(야채모둠), 배추통김치, 닭편구이, 청포종합랭채 등 북한 음식이 나왔다.

가족들은 오후 4시30분부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다시 단체상봉을 한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단에는 80~90세 이상의 고령의 가족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남북 당국이 이들의 건강과 안전에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다. 실제로 상봉 행사에 동행한 의료진 숫자는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20명으로, 구급차는 지난해 3대에서 5대로 늘었다.

이와 관련, 남측 의료진은 "전날 환영만찬에서 북측 가족 한 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며 "고혈압 등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측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잠시 누워 있다가 깨어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남측 의료진은 "우리측 가족들은 소화제, 감기약, 설사약, 파스 등을 자주 찾는다는게 남측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진은 "고령 가족들 가운데 특히 소화가 안 된다고 하는 가족들이 많다"고 했다.

이산가족들은 첫 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금강산에서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단체상봉 등 3차례에 걸쳐 2시간씩 모두 6시간 만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9시30분 이산가족면회소에서 2시간 작별상봉을 한 뒤 오후 1시30분 금강산을 출발, 5시20분 강원도 속초에 돌아온다.

july20@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