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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핫이슈 핫현장(16)] 제빵산업 창조·혁신 선도 SPC그룹, 허영인의 뚝심.. 11년 도전끝 토종효모 개발로 '제빵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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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식품공학硏 설립.. 서울대와 공동연구 진행
제빵 '국내최초' 기록 양산.. 신토불이 웰빙빵 양산체제
글로벌 제빵시장 공략 고삐

[유통업계 핫이슈 핫현장(16)] 제빵산업 창조·혁신 선도 SPC그룹, 허영인의 뚝심.. 11년 도전끝 토종효모 개발로 '제빵독립'
서울대 SPC농생명과학 및 기초과학연구동에서 연구원이 천연효모 국산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로 잘 잘려진 SPC그룹은 국내 제빵업계의 선도기업이면서 대표적인 창조기업이다.

지난해 고희의 나이를 맞은 SPC그룹의 역사는 곧 창조의 역사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제빵에 관한 한 '국내 최초'의 수식어를 여럿 달고 있다.

고(故) 허창성 창업주는 지난 1948년 일반 연탄 대신 가루연탄을 사용하는 무연탄 가마를 개발했다. 당시 가루연탄 가격은 일반 연탄의 10%수준에 불과했다.이를 통해 원가를 낮췄고 곧 가격도 내리면서 전신인 당시 '상미당'의 빵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이어 1964년에는 국내 최초로 식빵 제조 자동화 통해 대량생산의 길을 열었고 같은 해 국내 제빵업계 최초로 비닐포장 빵인 '크림빵'을 출시하며 히트를 쳤다. 1970년에는 허영인 회장의 아이디어로 호빵찜통을 만들며 국내 최초의 겨울철 빵인 '호빵'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누룩에서 '빵의 심장'으로 불리는 토종 효모를 생산하며 '제빵 독립'이라는 역사를 새로썼다.

[유통업계 핫이슈 핫현장(16)] 제빵산업 창조·혁신 선도 SPC그룹, 허영인의 뚝심.. 11년 도전끝 토종효모 개발로 '제빵독립'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대방동 SPC미래창조원에서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갖고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 전세계 매장 1만2000개 개설'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11년간 1만여개 토종미생물 분석

창업주의 창조DNA는 2세인 허영인 회장에게 그대로 전수됐다. 허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제빵의 핵심요소인 효모의 독자적 기술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신념아래 지난 2005년 11월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리고 서울대와 산학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연구에 매진한 끝에 전통누룩에서 제빵 적성에 가장 적합한 천연 효모를 국내 최초로 발굴해 냈다. 천연효모의 이름은 SPC그룹과 서울대(SNU)의 이름을 따 'SPC-SNU(에스피씨-에스엔유)'로 붙였다.

SPC그룹은 SPC-SNU에 대해 지난해 9월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 또 국제특허 출원과 함께 프랑스,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지정국가 등록을 진행 중이다. 'SPC-SNU' 천연효모는 담백한 풍미로 빵을 만들 때 다른 원료의 맛을 살려주고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제빵 적성에 맞는 발효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빵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연구진이 제빵에 적합한 순수 토종 효모를 찾아내기 위해 청정지역인 청풍호, 지리산, 설악산 등에서 미생물을 채집하고 지방의 5일장을 찾아다니며 토종꿀, 김치, 누룩 등 한국의 전통식품을 확보해 11년간 1만여 개의 토종 미생물을 분석한 끝에 누룩에서 제빵용 토종 효모 발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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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효모로 신토불이 '웰빙 빵' 출시

SPC그룹은 SPC-SNU를 사용해 빠리바게뜨를 통해 천연효모빵(사진)27종을 개발,시판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로만밀 식빵', 우유식빵, 후레쉬식빵 등 식빵 전제품과 정통바게뜨, 모닝바게뜨, 호밀호두빵, 참깨브레드 등을 천연효모빵으로 업그레이드해 선보이고 있다. 또 천연효모빵 신 제품 4종도 최근 선보였다.
빵의 크러스트(껍질)는 바삭하고 구수하면서도 속은 쫄깃하고 촉촉한 식감이 일품인 '쫄깃한 천연효모빵', 천연효모빵에 건포도와 설타나를 넣어 달콤한 맛을 더한 '건포도 천연효모빵', 바삭하고 가벼운 식감의 천연효모빵에 연유크림을 더한 '연유크림브레드', 천연효모로 풍미가 깊은 호두빵에 진한 어니언크림치즈를 듬뿍 바른 '어니언크림치즈 호두브레드' 등을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SPC그룹은 앞으로도 천연효모빵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삼립식품 등 다른 계열사 제품에도 토종 천연효모 적용할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외 파리바게뜨의 제품도 토종 천연효모로 만들어 글로벌 제빵 기업들과 경쟁에 나설 예정"이라며 "더불어 차별화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꾸준한 R&D 투자로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식품대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