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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 2016] 진종오 '바뀐 룰'에 저격당했나?.. 男 10m 공기권총 5위 그쳐

결선 가장 낮은 점수땐 탈락.. 옆 선수 차례로 탈락하자 흔들
후반 집중력 급격히 흐트러져

진종오(37.KT)가 7일(한국시간)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부문에서 5위에 그쳐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금메달은 이 부문 세계신기록을 쏜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42)에게 돌아갔다. 예선에서 중국의 팡웨이(590점)에 이어 2위(584점)로 결선에 진출한 진종오는 경기 후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139.8점을 쏴 8명 중 5위를 기록했다.

이번 리우올림픽부터는 바뀐 룰이 적용됐다. 국제사격연맹(ISSF)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경기규칙을 개정한 데 따른 것. 종전에는 예선과 본선 점수를 합해 순위를 확정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결선에서의 점수만 고려된다.

결선에서 총 20발을 쏠 수 있는 선수도 2명뿐이다. 돌아가며 150초 동안 3발씩 2번, 6발을 쏜 이후부터 50초마다 2발씩 쏘며 가장 낮은 합산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1명씩 탈락하게 된다. 곁에 선 세 선수가 차례로 탈락하는 걸 지켜보며 흔들린 진종오는 모두 14발만 사격하고 사대를 내려왔다.

진종오는 10.9점 만점인 사격에서 첫 두발을 10점대(10.2, 10.5)에 안착시키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쏜 5발이 모두 9점대에 그치며 하위권에 처진 뒤 메달권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자신의 마지막 사격이었던 14발째에는 이날 자신의 최저점수인 9.1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권총 50m, 2012년 런던올림픽 공기권총 10m와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진종오는 국내 사격 최강자로 꼽힌다.


특히 주종목인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한국 스포츠사상 최초로 한 부문 올림픽 3연패를 한 선수로 기록된다.

결전의 날은 오는 10일 밤이다. 그의 주전공은 10m 공기권총이 아니라 50m 권총인 만큼 이날 경기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