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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국 G20 정상회담, 朴대통령-시진핑 만날듯

한·중 정상회담 막판조율
오바마-시진핑은 3일 만나 북핵·사드 문제 논의 시사

【 베이징·서울=김홍재 특파원 김유진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놓고 긴장관계를 지속해 왔던 한국과 중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내달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임박해 공식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현재 양국 실무진의 정상회담에 관한 물밑 논의가 마무리 되고 최종 결정만 남겨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한·중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G20 전날 사드 문제에 대해 논의키로 하는 등 한·중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면서 "정상회담이 결정되면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G20 회의 개최에 임박해 공식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정상은 일단 만난다. 미국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9월 3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사드 문제도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다른 한·중 관계 전문가도 "한·중 정상회담을 위한 양국 정부 실무진의 물밑 작업이 마무리되고 최고결정권자의 마지막 결정만 남겨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 사드 여론몰이가 G20 개최를 앞두고 잦아드는 양상을 보이는 데다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점도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SLBM 발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언론성명 채택에 참여했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한국의 상황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도 최근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G20 회의 참석을 계기로 G20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뿐만 아니라 한·중 양국 관계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냉각된 한·중 관계가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완화되고 양국이 경제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노력하자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외교부도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