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2016 중기 희망 리포트] 커플매칭 넘어 '라이프컨설팅'으로 새로운 도전

20년간 성혼 커플만 3만명, 결혼정보회사 듀오
가입 평균연령 매년 높아져.. 연령에 맞는 서비스 제공
부부.자녀양육컨설팅 등 다양한 형태의 상담 사업도

[2016 중기 희망 리포트] 커플매칭 넘어 '라이프컨설팅'으로 새로운 도전


"결혼 상대를 연결시켜주는 일을 넘어, 인생의 행복을 책임지는 '종합라이프컨설팅' 회사로 거듭나겠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지난 20년간 국내 미혼남녀들의 사랑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해왔다. 성혼시킨 커플 수만 벌써 3만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그러나 최근 결혼을 기피하는 젊은 층이 늘면서 상황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결혼을 미루는 것을 넘어 아예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혼(非婚)' 선언을 하는 청년이 부쩍 늘었다. 박수경 듀오 대표(사진)는 "결혼은 모든 것이 완벽히 갖춰져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많은 분들께 결혼의 가치를 알리고, 보다 행복한 삶으로 인도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람 인생 전반의 행복을 책임

듀오는 최근 '종합라이프컨설팅' 회사로 발전해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일을 넘어 한 사람 인생 전반의 행복을 찾아주겠다는 것. 이에 부부상담교육기관, 자녀양육컨설팅 등 다양한 형태의 상담과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 이상 커지기 어려운 결혼 시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업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박수경 대표는 "생애주기가 길어지면서 인생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런 서비스를 늘려 나간다면 결혼정보회사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듀오에 가입하는 사람들의 평균연령과 최고연령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에 최근 실버산업에 대한 고민도 늘었다. 황혼기에 해볼 수 있는 만남 주선이나 각종 이벤트 등을 연구 중이다. 박 대표는 "노령화의 단계가 길어졌기에 60대, 70대, 80대를 세분화해 연령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들은 어느 정도 재력을 갖추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막혀있는 인식의 틀만 깬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보는 새로운 인식 활용할 줄 알아야

박 대표는 요즘 젊은 층이 너무 완벽한 사람과의 완벽한 결혼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연애를 위해 따로 과외를 받는 청년들까지 생기고 있다는 것. 그는 이 같은 사회 인식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바꿔말하면 완벽한 결혼을 준비해줄 수 있는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라며 "20여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소통을 강화하면 성장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듀오는 최근 떠오르는 애플리케이션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이성의 정보를 보고 만남까지 성사시키는 과정을 보다 거부감 없이 접해볼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결혼정보회사 전 단계로서 보완재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꿈꾼다.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에 결혼정보서비스 수요가 많기 때문에 유심히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

박 대표는 "회사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전한 사회로 가는 방향과 이해가 상충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