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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기업경영] 최순실·사드에 발목 잡힌 롯데.. 경영쇄신·신규투자 ‘올스톱’

줄잇는 외풍과 악재
오너일가 경영권 갈등 이어 최순실 태풍 그치기도 전에 중국 사드보복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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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경영권 갈등, 검찰의 비자금 등 의혹수사와 재판, 특검과 검찰의 최순실사태 관련 수사, 중국의 사드보복....

줄잇는 각종 악재와 외풍으로 롯데그룹의 경영쇄신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당초 지난해 10월 경영쇄신안을 내놓은 후 같은 해 연말까지는 정책본부 해체와 부문별 책임경영 강화를 골간으로 하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려 했으나 2개월이 지난 지난달에야 가까스로 조직개편 및 인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보복과 특검 및 검찰의 수사, 경영비리 혐의에 대한 법원의 재판 등 지속되는 악재와 외풍에 조직개편의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 상태로는 지주회사 전환과 호텔롯데 상장 등의 지배구조 개선은 손도 못대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조직개편 및 인사에 따른 후속조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상장은 답보상태"라고 말했다.

■다섯번째 검찰 수사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8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날 검찰은 롯데그룹이 지난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가 돌려받은 70억원이 면세점 특허 추가취득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참고인이라고 하지만 출연금 70억원이 면세점 특허와 관련이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어 사실상 피의자 신분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검찰 주변의 분석이다. 이날 검찰의 소환조사로 롯데그룹은 지난해 이후 모두 다섯번째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고, 신동빈 회장이 불구속기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11월에는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 출범 이후에도 수사가 계속돼 왔다. 공교롭게도 롯데가 경영쇄신 방안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려 할 때마다 검찰.특검의 수사가 시작돼 갈길 바쁜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금도 한쪽에서는 법원의 재판을 받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면서 "그나마 지난해말의 국회 청문회 출석 문제와 올해 초의 헌법재판소 증언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고비 때마다 발목 잡힌 롯데

이 와중에 롯데그룹은 지난해 연말로 예정돼 있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미뤄지면서 외부 컨설팅 전문기관인 맥킨지에 의뢰해 마련한 경영쇄신 방안의 시행도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은 계열사별 책임경영과 사회공헌.준법경영, 호텔롯데를 정점으로 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경영쇄신 방안을 발표했다. 롯데는 지난해말까지 조직개편을 끝낸 뒤 임원인사를 단행해 새로운 체제를 출범시킨 뒤 올해 초부터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연루돼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연거푸 받으면서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말에 마쳤어야 할 임원인사는 올해 2월에야 마무리됐고 올해 초 시작해 지금쯤 한참 속도를 내고 있어야 할 지배구조 개편은 손도 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배구조 개편에는 필연적으로 공정위 등 정부 당국과의 협의과정이 필수적인데 그 일을 해야 할 주요 임원들이 검찰에 불려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투자와 채용확대 계획도 표류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5년간 신규투자 40조원, 신규채용 7만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1만명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신규채용은 올 상반기에 1150명을 뽑기로 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발목이 잡혔다.

기존에 없었던 BU(Business Unit)가 새로 만들어지고 그룹의 의사결정 체계에 큰 변화가 생긴 만큼 세부적인 조정작업이 필요한데 이 역시 답보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바뀐 조직이 안착되려면 단계에 세부적인 업무조정 등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임원들이 검찰에 불려다니는 바람에 자꾸 미뤄지곤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회장 출국금지로 해외투자 스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장기간 출국금지도 그룹 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손실이 급증하고 있지만 손을 놓고 보고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한국여행 금지조치와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에 대한 제재로 롯데가 입게 될 손실규모는 연간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검찰은 "지난해 연말 박영수 특검팀이 출국금지 요청을 한 이후 추가적인 연장조치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원칙적으로 출국금지는 한 달을 주기로 연장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해제될 것"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재계와 법조계 일각에서는"신 회장은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응했고 법정에도 성실하게 출석하고 있다"면서 "수사가 상당부분 진행됐고 해외도피 우려도 없는 만큼 검찰의 전향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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