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책을 읽읍시다] 기술혁신,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

세상을 바꿀 테크놀로지 100 닛케이 BP / 나무생각

[책을 읽읍시다] 기술혁신,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

기술은 과연 어디까지 진화할까.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미래산업 전망'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실용화에 뛰어든 대표적인 첨단기술 100가지를 소개한다.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며 유전자 변형, 자율 주행차, 재생 의학 등 기술의 진화는 일과 일상생활, 교통과 의료, 산업 전반의 변화를 예고했다. 저자는 기술혁신은 그저 먼나라 일이 아니라 이제 생존의 문제라고 말한다. 지금 세계정세는 여담이나 나누고 있을 한가한 시간이 없을 정도로 혹독한 상황이라는 것이 이 책의 진단이다.

전 세계적으로 시장주의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사라지면서 각 나라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블록경제화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주력 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침체되면서 성장은 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그렇다면 '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어디쯤일까. 미국의 기술 수준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인공지능은 70.5, IoT 80.9, 빅데이터 77.9 수준에 불과하다. 발빠르게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보다 안이하게 시간을 흘려보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수십년간 국가 차원의 대규모 연구비를 투입한 결과, 이미 과학 분야에서만 2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닛케이BP사가 기술 전망 활동인 '테크노 임팩트'를 통해 선발한 첨단기술 100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유망하다고 여겨지는 기술, 실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온 첨단기술을 분야별로 살펴봄으로써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혁신의 큰 판을 짜고 주도해가는 세계 기업들의 분투를 보고 우리 산업 전반의 발전 과제로도 삼을 수 있다.

이 책이 소개하는 100가지의 기초기술부터 응용기술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사람과 보다 가까워진다는 점이다. 사람이 기술을 의식하고 다가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사람의 바람을 예측해 자동으로 움직인다. 행선지만 알리면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자동 운전이 가장 대표적일 터다.


또 개별 생산을 비롯해 비즈니스에서 이용되는 기술도 고객과 가까워지기 위해 활용된다. 교통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온 자율주행, 인터넷 이후 커다란 이노베이션으로 불리는 핀테크, 더 빠르고 편리하게 된 ICT, 여기에 재생 의료와 게놈 편집 기술까지 진행되면 '가까워진다'는 의미 이상의 단어를 찾아야 할지 모른다. 기술은 '웨어러블'과 같은 초밀착 단계를 거쳐 지금은 '임플란트', 즉 남의 마음에 생각이나 태도 등을 심는 단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