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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들 올해 R&D에 12조2000억 투자..전년비 11% 늘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해 연구개발(R&D)에 1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전년(10조9438억원)보다 11% 증가한 규모다. 특히 전기차,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R&D에는 전년(2조6944억원)보다 29.5% 증가한 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22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신산업 창출을 위한 기업 연구소장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R&D 투자 계획을 확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LG화학,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신산업 R&D 연구소장과 정부 출연 연구원장, 지원기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14개 기업의 올해 R&D 투자액은 총 12조2000억원이다.

LG화학은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3세대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연구역량을 집중한다. 또 해수보다 높은 염분의 고염을 제거하는 수처리 필터 및 고투과 차세대 신소재 기술을 개발한다. 의약품 및 종자·작물보호에 대한 중장기 연구에도 착수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8 등에 활용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10나노대 D램과 72단 3D(3차원) 낸드플래시 개발에 주력한다.

현대자동차는 한번 충전에 900km를 주행하는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개발한다. 수소 전용차 모델도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가전과 연계한 에너지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한다.

한화테크윈은 국내 최초로 5kg급 스마트팩토리 활용 제조공정 로봇 개발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대형상선을 건조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공중급유 및 최첨단 디스플레이 장비 장착 등 수출형 모델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해 신약 임상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골다공증치료제, 고지혈증치료제 등 복합신약도 출시한다. 평택 바이오플랜트 제2공장 시설 투자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하반기 서울 용산 신사옥 건립에 맞춰 내년 2·4분기까지 유전자 진단 및 개인맞춤형 화장품 체험관을 신설한다.

산업부는 민간 R&D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과감한 정책 추진과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고위험.고난도 미래 R&D 과제에 참여하거나 개발된 연구 성과를 구매하는 기업들에게 현금 부담비율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오는 2021년까지 차세대 반도체,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R&D 인력 480명을 양성한다.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올해 말까지 공용급속충전기 2500기를 포함, 누적 2만기의 충전인프라를 확충한다.
스마트공장 등 로봇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884억원을 지원한다.

주형환 장관은 "정부는 민간 주도의 신산업 창출이 활발히 전개될 수 있도록 규제개선, R&D·세제·인력 등 집중 지원, 융합플랫폼 구축 등 3가지 분야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민간이 혁신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조력자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