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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공약 점검] 문재인 '대규모 영입 군단형’… 안철수 ‘현역중심 그림자형’

7. 대북·통일분야
대선후보 외교안보인력
洪, 육군대장 출신 영입
劉, 김영우 등 외교책사 포진
沈, 민간 군사전문가가 특보

[대선후보 공약 점검] 문재인 '대규모 영입 군단형’… 안철수 ‘현역중심 그림자형’

[대선후보 공약 점검] 문재인 '대규모 영입 군단형’… 안철수 ‘현역중심 그림자형’
[대선후보 공약 점검] 문재인 '대규모 영입 군단형’… 안철수 ‘현역중심 그림자형’

[대선후보 공약 점검] 문재인 '대규모 영입 군단형’… 안철수 ‘현역중심 그림자형’

[대선후보 공약 점검] 문재인 '대규모 영입 군단형’… 안철수 ‘현역중심 그림자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소위 '군단 수준'의 외교안보 자문그룹을 꾸렸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북방한계선(NLL) 파동으로 종북 프레임에 걸려 호된 경험을 한 탓에 이번엔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다졌다. 선거 초반부터 불어닥친 '대세론'과 '대선 재수' 등의 영향으로 관록 있는 인사들이 눈에 띈다.

문 후보 측 외교안보분야 책사들은 크게 △참여정부 출신 △2012년 대선그룹 △신규 참여그룹으로 구분된다. 선대위 출범 전까지는 문 후보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주축이 돼 공약의 기틀을 잡았다.

핵심 인사로는 국민성장에서 연구위원장을 맡은 김기정 연세대 교수와 같은 학교 최종건 교수, 참여정부 출신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박선원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다. 선대위 출범 후엔 서 전 차장과 박 전 비서관이 외교안보분야 공약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좌장 역할을 했듯 이번에도 자주외교와 대화기조를 강조하는 연대 라인이 주축이 돼 활동 중이다.

'문재인의 외교브레인'으로 불리는 김기정 교수는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문 후보 '세일즈' 활동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미국과의 협력과 소통, 한·미 동맹 중시 등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참여정부 초기 "반미면 어떠냐"는 식의 발언으로 인한 선입견과 보수우파의 종북 프레임 등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외곽 지지그룹으로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관료 그룹(김대중·노무현정부 장차관 출신 모임) △군출신 그룹(더불어국방안보포럼) △외교관 그룹(국민아그레망)이 포진해 있다.

이 중 특히 군출신 영입은 이번 선거 초반 문 후보 측이 신경 썼던 분야다. 안보불안 이미지를 탈피, 중도표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방효복 전 육군참모차장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당에선 육군 3군사령관 출신의 백군기 전 의원 등이 문 후보를 돕고 있다. 문 후보가 보수우파를 겨냥해 '진짜 안보, 가짜 안보'라는 프레임으로 공세적으로 나선 것도 이같이 화력을 갖춘 브레인들의 영입으로 인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안철수 캠프의 외교안보 공약은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외곽 전문가 그룹에서 구체화했다. 선대위 체제 내 '평화로운 한반도 본부'에서도 이 구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국민의당 선대위 내 9개 정책본부 중 외교.안보를 담당하는 평화로운 한반도 본부는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와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예비역 대장)이 공동 본부장을 맡아 투톱 체제를 결성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 당시 비교적 캠프 합류가 늦은 이 본부장은 "북한의 핵 위협과 주변국의 군사력 증강이란 최근의 안보환경에서는 건전하고 균형된 안보관을 갖고 있는 안철수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대북.통일정책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근식 교수가 총괄한다. 그는 본부 내 정책대변인을 맡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자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김대중.노무현정부 장차관들이 주축이 돼 활동 중인 '한반도평화포럼'의 회원이다.

그 밑에는 퇴직을 앞뒀거나 당장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운 현역들을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캠프'가 존재한다. 주로 뒤늦게 캠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인사들로 외교.통일.안보분야에서 고르게 실무적인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 캠프 한 관계자는 "드러내놓고 조언을 해줄 수 없는 실무 조력자들이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안보 특보는 지난 2011년 10월 육군대장으로 전역한 자유한국당 박정이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이다. 박 선대위원장은 군 내에서 투철한 안보관으로 무장된 지휘관으로 정평이 나있다. 박 선대위원장은 전역 후 4년간 전 새누리당 국방분과 위원장직을 수행했다. 후보 직속기구인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해군참모총장 출신의 김성찬 의원과 박 선대위원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국가대개혁위원회 내 ‘북한핵대응특위’는 북한통인 조명철 전 의원, ‘4대 강국 외교특위’는 심윤조 전 의원이 맡아 외교·안보 공약 수립을 뒷받침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를 두루 거친 김세연 의원 등 원내 의원들이 외교책사로 지목된다. 그 외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중국 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구상찬 전 의원 등이 돕고 있으나 자문그룹 자체는 비공개다. 유 후보 본인이 8년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등 안보분야에 강점을 가졌다고 자신하고 있어 대규모 자문단이 필요치 않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대부분 후보들이 안보특보를 예비역장성 출신으로 포진시켰지만,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민간인 출신 군사전문가 김종대 의원을 당 대변인 겸 안보특보로 임명했다. 군 안팎에서 김종대 의원은 군사전문지 편집장 출신으로 민간인이지만 군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많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의원은 "심상정 후보는 대선 이전부터 안보와 장병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고민을 깊게 한 분"이라며 "지난 2015년 심 후보가 정의당이 국방에서 더욱 신뢰받는 대안권력이 되도록 뜻을 같이해 달라는 의지를 밝혀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조은효 문형철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