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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과 관련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육성 파일을 공개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의혹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육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어 하 의원은 “김 전 원장은 문 후보를 감싸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 나온 표현인)‘물어봤다’는 말 대신 (문 후보의 해명대로)‘통보했다’는 표현을 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문 후보가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김 전 원장 육성 파일을 통해 반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김 전 국정원장은 남북채널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또렷하게 증언한다”며 사후 통보라는 문 후보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육성파일에 따르면 김 전 국정원장이 “북한이 우리가 찬성을 해도 괜찮은지 남북채널을 통해서 확인해보자라고 내가 얘기를 했고”라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또 하 의원은 “김 전 국정원장은 찬성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서 북한의 반응을 떠본 것이라고 증언했다”면서 사후 통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하 의원이 공개한 육성파일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우리가 찬성할 거다. 찬성해도 남북관계는 변화가 없다.’ 이런 식으로 통보를 한 거죠. 북한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송 전 외교부장관은 자서전에서 지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문 후보(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가 북한의 견해를 물어보자는 김 전 국정원장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폭로했다.
문 후보는 지난 20일 열린 KBS 초청 토론회에서 관련 사실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 당하자, ‘물어본 것’이 아니라 ‘기권을 통보한 것’이며 ‘남북공식채널’이 아닌 휴민트 같은 ‘국정원 정보망’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하 의원은 문 후보의 해명에 대해 “기권 결정을 통보만 했다면 북한이 왜 협박성 반응을 보냈겠나”라며 문 후보의 해명이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 의원은 “아무런 사과도 없이 사실도 아니고 문제도 없다 이렇게 얘기하면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라며 문 후보의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권승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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