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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공약 점검] 대통령이 먼저 기득권 내려놓고 국민합의 도출하는 기구 만들어야

(14.끝) 원로.명사에게 듣는 화두
"새로운 국가 만들라" 그들이 던진 화두, 일자리·성장·화합·공정
세번째 화두 화합

오는 10일 정부가 새로 출범한다. 새 정부는 이념·계층의 갈등을 넘어 화합하고, 새 시대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가야 한다. 청년들의 일자리를 살리고,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저출산·고령화 위기에 슬기롭게 대응하고 북한의 핵도발로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풀어내야 한다. 모두 시대적 소명이다. 향후 5년은 출범하는 정부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골든타임이다. 파이낸셜뉴스는 대한민국 원로.명사 8인에게서 국민과 새 정부에 보내는 날카로운 고언을 들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윤증현.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원덕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유종호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송석구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이다. 이 시대 원로.명사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일자리' '성장' '화합' '공정'이었다.

[대선후보 공약 점검] 대통령이 먼저 기득권 내려놓고 국민합의 도출하는 기구 만들어야

[대선후보 공약 점검] 대통령이 먼저 기득권 내려놓고 국민합의 도출하는 기구 만들어야

[대선후보 공약 점검] 대통령이 먼저 기득권 내려놓고 국민합의 도출하는 기구 만들어야
[대선후보 공약 점검] 대통령이 먼저 기득권 내려놓고 국민합의 도출하는 기구 만들어야


원로.명사들은 우리 사회의 화두로 '화합'을 선택했다. 지역.계층.세대 간 갈등이 고질적 사회문제가 돼버린 현 상황을 극복해야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9~10월 일반 국민 8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6년 사회통합 실태조사'를 보면 사회통합을 위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할 집단이 '정부'라고 응답한 비율이 37.4%로 가장 높았다. 원로.명사들도 '화합을 희망하는' 국민들과 인식을 같이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탄핵의 큰 교훈은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 가진 자들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노동귀족이 스스로 권리를 내놓을 정도의 분위기를 만들려면 대통령의 자기 희생,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 대통령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전쟁과 급격한 경제발전을 거치며 생겨난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문화"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적적인 성장을 해냈지만 상부상조의 전통은 사라지고 있다"며 "사람의 화합을 의미하는 인화(人和)를 시대정신으로 삼자. 지금의 갈등을 넘어선다면 새로운 시대를 여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원덕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은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보면 양자택일이 아닌 민주당과 공화당이 낸 모든 안을 둘 다 선택하려고 노력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새 정부도 양자택일식보다 통합과 신뢰가 우리 사회에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합을 위해 '정치개혁'이 선행돼야 한다.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세대.지역.계층 간 갈등을 조장해왔다는 비판에서다. 이를 바꾸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의 역할이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우리는 정치인들에게 기대를 너무 많이 한다.
정치인들이 다 해주는 줄 알고 있다. 지금은 민주사회다. (변화와 개혁 요구가) 밑에서부터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