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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추가 상승에 베팅 2분기 들어 환매규모 축소

새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에 낙폭과대 중소형펀드 '눈길'

코스피 추가 상승에 베팅 2분기 들어 환매규모 축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주식형 펀드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형 펀드의 환매 열기가 더해질 것이란 일부의 분석과는 다른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주식시장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주식형 펀드 환매 '주춤'

26일 금융투자업계 및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수 상승 초기국면이었던 지난 1.4분기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였다.

그러나 지수 상승 폭이 커진 2.4분기에 들면서 환매 규모는 축소되고 있다.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는 한 조금 더 지켜보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힘을 얻으면서 펀드 환매 행진이 끝나고, 다시 자금이 유입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4분기의 경우 코스피지수 2050~2100에서 환매가 크게 늘어났으나 2.4분기에는 2250 이상에서 환매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2200~2250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하루 평균 순유출 규모는 420억원으로, 2250 이상(754억원)보다 작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의 경기 기대감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뚜렷하게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규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이유는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24일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자금 유입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1162억원이 새로 들어오고, 1029억원이 환매로 빠져나가 13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달 들어 첫 순유입세다. 코스피지수가 2300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자 강세장 진입에 따른 추가 상승 기대감에 신규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주는 '중소형 펀드'

새 정부가 출범하고 중소기업 육성정책으로 중소형주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소형주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육성과 함께 벤처 및 중소기업 지원을 전면에 내건 점이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이는 곧 중소형주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연금펀드와 소득공제펀드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식펀드는 꾸준한 자금 유입으로 자금유입 상위 펀드에 오를 수 있었다"며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과다했던 중소형주 펀드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대형주의 강세로 최근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은 액티브 펀드보다 낮지만 향후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펀드의 중단기 성과가 투자자들의 절대적인 펀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