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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제1회 정신질환 인식개선을 위한 사회복귀 체험수기 공모' 총 32편 선정

보건복지부는 정신질환에 대한 국민의 편견을 해소하고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복귀 성공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제1회 정신질환 인식개선을 위한 사회복귀 체험수기 공모전'을 개최, 총 32편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제출된 수기에는 조현병, 우울증, 알코올 중독 등 정신질환의 발병과 치료 과정에서 병증이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정부와 사회에 대한 바램들이 담겨 있다.

대상 수상자 김태욱씨는 아버지의 사망 후 우울증에 시달렸으나, 즉시 치료하지 않아 오랜 기간 동안 투병생활을 하게 됐다.

이후 잘 회복돼 정신과 병원 환자보호사로 취직했으며 직장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알고도 계속 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을 계기로 삶에 대한 희망을 얻게 됐다.

그는 이제 직장을 그만두고 질환 때문에 중단했던 학업을 계속하며 더 나은 장래를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대상 수상자 권모씨는 시댁과의 갈등과 산후우울증,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정신적인 어려움이 시작됐고 조울증 진단을 받았다.

권씨는 조울병에 대한 자신의 편견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다 10여년 간의 기간 끝에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고 체계적인 정신건강 지식을 배워 회복의 과정을 밟고 있다.

은상을 수상한 김미현씨는 18년 째 조현병을 앓고 있다. 처음 발병했을 때 부모님이 큰 상처를 받았고 스스로도 정신과 약을 먹고 입원 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한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스트레스에 취약한 자신의 특성을 인지해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오랜 투병 기간 동안 곁을 지켜 중 가족과 우연히 만난 시인,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 등의 격려로 자신이 희망하던 대로 시집을 출간하고,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성과를 보았다.

가작으로 뽑힌 신모씨는 20대 초반 집에서 어머니와 다투면서 폭력적인 행위로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하게 됐다.

퇴원 후 정신건강센터에 다니게 되면서 동료지원가 역할을 담당하고, 이후 정신장애인 권익옹호 활동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찾았다.

그는 지금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통합과 자립을 위한 당사자 운동에 전념하며 정신장애인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차전경 과장은 "정신건강복지법은 정신병원 및 시설의 강제입원 절차를 개선하여 정신질환자의 인권보호를 강화할 뿐 아니라 정신질환자에 대한 복지지원과 전체 국민의 정신건강증진사업의 근거를 마련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정신질환자의 인권과 복리, 사회 안전과 국민정신건강의 증진이라는 법률의 취지가 현실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정신건강복지법'이 시행을 기념해 오후 3시,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수기공모전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