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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기획위] 국가보훈처 업무보고 이념 편향 '나라사랑 교육' 대신 '따뜻한 보훈'

국가보훈처가 이념 편향 논란이 일던 '나라사랑 교육'을 개편하고 일방적으로 안보를 주입하던 보훈교육에서 탈피한다.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념 편향 논란이 있었던 나라사랑 교육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피 처장은 부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직접 업무보고에 참석해 "안보를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과거의 교육은 안 된다"며 "민주화 정신을 체험하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춘 전 보훈처장이 주도했던 나라사랑 교육이 '사드배치 찬성' 등 호국의식 고양과 무관한 정치·반공이념 편향적 교육이었다는 지적을 사회 각계로 부터 받아온 바 있어, 피 처장의 발언은 호국정신에 중점을 둔 새로운 '나라사랑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보훈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피 처장 취임 후 첫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따뜻한 보훈'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호국보훈의 달 행사는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전국적으로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추모하고, 그분들의 애국정신을 국민통합 정신으로 승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대한주택건설협회,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에서도 보훈가족 1만1천여 가구에 대해 주택 개·보수, 전기안전서비스, 건강검진 등 20억 상당의 사회공헌 사업을 펼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모든 선수가 '나라사랑큰나무' 배지를 패용한 채 경기 전 감사 묵념을 하도록 했다.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은 내달 6일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하고, 전국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 주관으로 지방 추념식도 개최한다.

이와 함께 보훈처는 서울·경기에서 거북이 마라톤(17일)과 참전유공자 프리허그(1일), 부산·경남에서는 피란수도 부산야행(23일), 나라사랑 한마음 음악회(15일) 등 63건의 보훈문화 행사를 전국적으로 개최한다.

한편, 피처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보훈단체의 정지적 편향성과 수익사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리 감독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