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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기획위 업무보고] 조희연 "고교학점제, 내신절대평가와 결합돼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도봉고 현장간담회

[국정기획위 업무보고] 조희연 "고교학점제, 내신절대평가와 결합돼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유은혜 사회분과위원(오른쪽 두번째) 등 교육 관계자들이 2일 서울 도봉고등학교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현장간담회에서 수업참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교에서 대학처럼 교과목을 선택해 수업하는 고교학점제가 교사 수급 등 수업여건 지원과 함께 과정 중심으로 평가방식을 전환하고 고교 내신 절대평가와도 연계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일 서울 도봉산로 도봉고등학교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분야 대선 공약인 '고교학점제' 도입방안을 모색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제도로,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전체 고교에 고교학점제를 단계별로 도입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도봉고는 지난 2010년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운영되면서 일부 과목을 시작으로 교과목을 선택하는 수업을 시작해 2015년부터는 일반고로 전환, 필수교과목을 배우는 1학년 외 고교 2·3학년 전체에 선택과목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황재인 도봉고 교장은 "수업활동 과정에서 성공경험 기회를 갖도록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평가는 과정 중심으로 한다. 평가방식이 바뀌지 않고는 수업이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평가방식과 관련, 구체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과정이 성장하는 게 필요하다"며 "대학의 학점제처럼 운영하되 내신절대평가와 결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교학점제 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즉각적으로 시행하되 교과목 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조 교육감은 "새 정부에서 추진하는 고교학점제와 유사한 개방형 연합형 교육은 이미 서울·경기·세종에서 시범실시 중"이라며 "이를 감안해 시범실시를 또다시 반복하기보다는 보편적으로 실시하되 국영수,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부터 순차적으로 범위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교사와 교실 수급과 관련해서는 교장은 대학 총장처럼, 교사는 교수처럼 운영될 필요가 있고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교사가 수업을 하는 것 외에 교육과정 설계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교사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도봉고는 22~23개 과목이 개설돼 있어 다른 학교가 보통 15개 개설된 데 비해 2배가량 많다. 이에 따라 교사들의 교과연구 시간과 시험 출제가 힘들 수 있어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수업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게 선진형 교과교실제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교과목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만큼 진로 지도를 미리 선정, 본인에게 맞는 교과목을 수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안됐다.

국정기획위 유은혜 의원은 "그동안 학교 교육이 입시 위주의 경쟁교육이었다면 이제는 본인들의 흥미에 따른 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맞춤형 교육을 위한 실천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