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康외교 임명… 여야 강대강 대치 돌입

靑 강행에 정국 급속히 경색.. 文대통령 “능력으로 보여달라”
한국당은 장외투쟁 논의 돌입.. 김이수 헌재소장 반발 불보듯.. 추경 등 임시국회에도 먹구름

康외교 임명… 여야 강대강 대치 돌입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정국이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강경화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강 후보자를 지명한 지 28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마치 선전포고라든지 강행, 또 협치는 없다든지, 마치 대통령과 야당 간에 승부,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에 대해선 "능력으로 보여주시라"며 사실상 야당의 강 장관 자질논란을 일축했다.

후보자 꼬리표를 뗀 강 장관은 임명 즉시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과 연이어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에 돌입했다.

야3당은 강 장관 임명강행에 즉각 반발하고 대여투쟁을 선언하는 등 정국이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한달만에 이처럼 청와대 및 여야 관계가 파국을 맞으면서 정치 실종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실 전망이다.

여당은 환영한 반면 야권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첫 여성 외교장관 임명을 환영한다"며 "더이상 인사청문회가 정쟁도구로 전락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청와대의 강 장관 임명 강행으로 더이상 협치는 불가능하다며 강도높은 대여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당장 19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장외투쟁을 포함한 의사일정 거부에 돌입할지 여부 등을 논의키로 했다. 다만 내부에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달리는 만큼 장외투쟁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원내에서 강도높은 대여투쟁을 진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정준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귀 닫고 눈감은 문 대통령의 불통행보가 갈수록 접입가경"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마이웨이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일제히 청와대와 여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야권은 남은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해선 사퇴를 촉구하고 국회 운영위로 불러 검증실패에 따른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미 논문표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김상곤 교육부총리 후보자, 음주운전이 도마위에 오른 조대엽 노동부장관 후보자, 방산업체로부터 고액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송영무 국방장관 등은 벌써부터 청문보고서 채택 불가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미 청문회를 거치고 본회의 표결을 앞둔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논의 문제도 야당의 거부가 이어지면서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더구나 일자리 추경안이나 정부조적법 개정안 논의는 아직까지 첫발도 떼지 못한 상태이고 여야 논의가 우여곡절끝에 시작되더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임시국회 처리를 기대하는 여권 입장에선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번주부터 야당에 대한 압박과 설득 작업을 병행하며 정국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당장은 야당과의 대화 채널 복원이 시급한 숙제로 지적된다. 때문에 대국민 선전전 보다는 임시국회 복원에 주력할 전망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