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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사중 맞나, 안맞나?..백악관, 변호인단 엇박자

【뉴욕=정지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을 해고한 일로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자 트럼프 변호인이 수사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의 제이 세큘로 변호사는 이날 CNN과 NBC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해둘 것이 있다”며 “그것은 대통령이 현재 사법방해 수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서 “나에게 'FBI 국장을 해임하라'고 말한 그 사람이 나를 FBI 국장을 해고한 일을 놓고 수사하고 있다”며 자신은 ‘마녀사냥’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언급한 ‘그 사람’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과 그를 지명한 로드 로젠스타인 미 법무부 차관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해 미국 대선을 둘러싼 러시아의 개입 의혹과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 등을 말한다. 트럼프는 코미 전 국장에게 이 스캔들에 대한 수사 중단 압력을 행사하고 결국 이 일로 그를 해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세큘로 변호사는 “대통령의 ‘수사 트윗’은 워싱턴포스트(WP)의 기사에 대한 반응”이라며 “우리는 특검으로부터 수사에 대한 어떠한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미 전 국장 해임 이후 백악관이 모르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WP는 지난주 취재원 5명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미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수사 중이라는 기밀정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경질함에 따라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사법방해' 혐의까지 포함하는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법률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변호인이 수사 여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이유는 ‘사법방해’가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을 분석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의 조사 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봐야 된다는 입장이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특검팀 검사로 일했던 피터 자이덴버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대통령이 특검의 조사 대상이라고 해도 특검은 대통령이나 그의 변호인에게 그 사실을 공지하지 않는다”면서 “검찰은 수사 대상이나 목표에 대해 ‘당신이 타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