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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용한 실속전대' 모드 전환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주자들은 '조용한' 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다. 비용 절감을 통해 기부금을 내기로 한 데 이어 이른바 출혈경쟁을 의미하는 '체육관 선거'를 지양하는 등 실속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을 통해 정권교체가 이뤄져 야당으로 전락한 만큼 철저한 자기반성 차원에서 조용하고 실속있는 선거전으로 치른다는 게 한국당의 입장이다.

최근 선거비용을 아껴서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을 내기로 한 데다 체육관 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내부 다짐을 하는 한편 '실속 선거'모드로 전환키로 하는 등 절제모드로 가는 분위기이다.

이를 반영하듯 각 당권주자들의 선거캠프도 '작고 실속있는' 구성을 통해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선거 비용을 절감하고, 흠집내기식 선거전을 지양함으로써 제1야당으로서 품위를 지키겠다는 심산이다.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의 경우 사실상 선거캠프의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조용한 선거전에 임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같으면 대규모 세를 과시하기 위해 선거사무실을 별도로 내고, 대규모 조직을 동원하는 등 과시성 이벤트에 주력했겠지만, 이번 7·3 전대를 앞두고 거의 선거 분위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용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다만 운전기사·수행·회계업무 담당자 등 최소한의 인원인 5∼6명 정도가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후원회 계좌도 따로 만들지 않았다.

원유철 의원도 전대 캠프 자체를 별도로 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가 수도권인 만큼 평소 가까운 원외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현역 의원 그룹이 원 의원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원 의원 역시 최소한의 전대 준비 요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캠프라고 얘기하지 못할 만큼 소규로 정예요원으로 구성됐다는 후문이다..

처음으로 당내 선거에 도전하는 신상진 의원도 별도의 외부인 영입 없이 기존 보좌진 인원 8명과 함께 여의도의 소규모 사무실을 임대해 전당대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측도 통상적으로 대형 체육관을 빌려 치르던 '체육관 전당대회' 방식에서 탈피해 주요 당직자들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은 봉사현장에서 자신의 당락을 확인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감을 밝히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서 탈피, '저비용 고효율' 기조로 전대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다.

당 관계자는 "대선 패배에 따른 자숙모드를 적용해 기존의 전대 방식에서 벗어나 조용한 선거전을 치름으로써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철저한 자기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