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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최고 피아노 콩쿠르 '반 클라이번' 우승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내 인생 마지막 콩쿠르 도전… 후회 남기고 싶지 않았다"

"제 개인적인 나태함과 소홀함으로 중요한 콩쿠르에서 안 좋은 결과를 받았던 적이 있었다. 나이 제한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콩쿠르였던 만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북미 최고 피아노 콩쿠르인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사진)이 '금의환향'했다.

28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내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많은 부담을 안고 참여한 콩쿠르에서의 우승이라 더 영광스럽고 값지게 생각된다. 제가 간절히 원했던 기회들을 얻게 돼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는 차이콥스키.쇼팽.퀸엘리자베스와 함께 명성을 떨치는 세계적 피아노 콩쿠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지난 2009년 2위에 입상한 바 있지만, 이 대회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선우예권'이라는 이름은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됐지만, 사실 그는 내공이 탄탄한 피아니스트다. 선우예권이 국제 콩쿠르 우승자에 이름을 올린 것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제외하고도 총 7번이다. 2008년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시작으로 인터라켄(2009년), 윌리엄 카펠(2012년), 피아노 캠퍼스(2012년), 센다이(2013년), 방돔 프라이즈(2014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2015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최다 국제 콩쿠르 1위 기록이다.

이렇게 많은 우승 기록을 가진, 사실상 프로 피아니스트인 그가 콩쿠르에 다시 도전한 이유는 뭘까. 그는 "후회로 제 인생에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실 그는 조성진이 우승한 쇼팽 콩쿠르 예선에서 탈락하는 뼈아픈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다른 일정과 겹쳐 콩쿠르 곡을 제대로 연습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는 "나태함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자만했던 것도 같다"고 털어놨다. 보통 30세라는 나이 제한이 있는 국제 콩쿠르에서 그로서는 마지막 도전이었던 셈이다.

그는 지난 23일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을 디지털 음원으로 출시한 데 이어 오는 8월 데카 골드 레이블로 음반도 발매한다. 콩쿠르 우승으로 앞으로 몇 년간 공연일정도 빽빽하다.
우선 오는 12월 콩쿠르 이전 잡혀 있던 독주회로 국내 팬들과 만난다. 12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리사이틀은 우승 소식이 전해진 당일 티켓이 매진되면서 12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추가 공연 일정이 잡혔다. 또 40여회의 전미 투어와 엘프 필하모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하이델베르크 페스티벌 등 유럽 및 아시아 투어도 예정돼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