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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제보조작 공모 혐의' 이준서 재소환..조성은 전 비대위원도 조사 (종합)

檢 '제보조작 공모 혐의' 이준서 재소환..조성은 전 비대위원도 조사 (종합)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국민의당 '취업 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이틀째 불러 조사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이 전 최고위원을 소환, 조사를 벌였다.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는 검찰에 처음 출석한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새벽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날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최고위원은 "오늘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지만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몰랐다"고 답해 제보조작이 당원 이유미씨(구속)의 단독범행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씨에게 자료를 재촉한 경위에 대해서는 "기사를 내려면 타이밍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그는 지난달 25일 국민의당 5자 회담에서 언성을 높인 이유에 대해서도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워서 그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의 제보 조작 사실을 안 시점이 언제인지, 이씨의 조작을 종용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날 오전 대선 당시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을 맡은 조성은 전 비대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국민의당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 전 위원은 당이 제보가 조작된 사실을 발표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4일 이씨로부터 조작 사실을 처음 들은 사람이다. 이씨는 조작 사실과 함께 '이 전 최고위원의 지시로 그렇게 했다'고 말했고, 조 전 위원은 이를 박지원 전 대표, 이용주 의원 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달 26일 긴급체포된 뒤 매일 조사를 받아온 이씨도 이날 오후 다시 소환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1시37분께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남부지검 구치감에 호송됐다. 검은색 재킷 차림으로 호송차량에서 내려선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조작 지시를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지킨 채 검찰 청사 안으로 향했다.

전날 함께 소환된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부단장, 김인원 부단장 역시 범행 가담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도 조만간 다시 불러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외에 범행에 개입한 인물이 더 있는지, 윗선의 조직적 관여 당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를 따져볼 계획이다.

이씨는 지난 대선 기간 제기된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을 조작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로부터 받은 조작된 제보를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건네 해당 제보가 폭로되도록 한 혐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