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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문 대통령-경제계 첫 회동 추진..11일 사전 모임

대한상공회의소가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첫 회동을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말 문 대통령이 첫 한미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기업인들에게 "조만간 경제계와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재계 차원에서 후속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지난 6일 15대 그룹을 대상으로 11일 재계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이날 조찬간담회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주재하는 자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11일 간담회는 방미 투자 계획 후속조치, 동반성장 및 건강한 생태계 확립 등을 주요 그룹들과 공유하기 위한 자리"라며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과 경제계의 만남 추진에 대한 의견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방미기간 기업인들과의 조속한 만남을 약속한 바 있어 재계 차원에서 먼저 의견을 모으는 자리일 뿐 청와대의 요청은 아직 없었다"며 "간담회에서 경제계의 의견과 건의사항 등이 정해지면 대통령과의 만남을 청와대 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이달안에 문 대통령과 경제계의 만남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차 유럽을 방문중인 문 대통령이 돌아오더라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북핵문제 등 정치외교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게다가 대한상의는 오는 19일부터 나흘간은 연례행사인 제주포럼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문 대통령과 만날 주요 그룹 총수들이나 최고경영자(CEO)들도 해외 출장이나 하계 휴가 등이 대부분 잡혀 있어 이 달안에는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문 대통령과 경제계의 첫 만남은 8월에 열릴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한편, 회동이 성사될 경우 지난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총수급이 대거 참석해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