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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G20 순방 결산] 하반기 경제 최대 리스크는 북핵 위기

CDS프리미엄 3bp 치솟아 헤지펀드들 만약에 대비
정부는 "악영향 제한적"

북핵 위기가 올 하반기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일부 헤지펀드들은 북핵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5일 "외환.채권시장에서 일부 헤지펀드가 한국 관련 투자자산 헤징(각종 리스크에 따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금융거래)에 나서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과거와 비교해 심리적 불안감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가늠할 척도로 여겨지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상승세다. CDS프리미엄은 수치가 높아질수록 위험도가 올라간다는 의미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지난 4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기준 57bp(1bp=0.01%포인트)로 3bp가량 올랐다. 7일 현재 60bp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실제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앞선 도발과 달리 뭔가 심상찮다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첫 번째 이유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ICBM이라는 점이다.

다만 정부와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시나리오가 수도 없이 많다. 현재 금융시장에 특이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역시 "굳이 우려할 수 있는 지점을 꼽자면 원화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인데, 정부의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6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805억7000만달러로 지난 5월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이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우려되는 점은 여행수지 적자 폭 확대다. 이미 지난 5월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22개월 만에 최대치인 13억6000만달러로 불어난 상황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중국이 한국 단체 여행을 금지한 영향이다.


사드 문제를 조속히 풀지 못하면 오는 10월로 예정된 64조원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 재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규모를 달러로 환산하면 560억달러로 한국이 맺고 있는 전체 통화스와프 규모(약 1200억달러)의 절반에 가깝다. 또 미국과 북한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 투자 회수에 나서는 외국인들도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예병정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