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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G20 순방 결산] 美 "보호무역"… 한·일 "보호주의 배격, 자유무역"

한미일, 경제는 각자도생

[獨·G20 순방 결산] 美 "보호무역"… 한·일 "보호주의 배격, 자유무역"
시진핑 보란듯이… 손잡은 한.미 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모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문화공연이 끝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한·미·일 3국 정상만찬을 통해 1주일여 만에 재회했다.

【 함부르크(독일)=조은효 기자】 대북공조 체제에선 한목소리를 낸 한.미.일 3국이 경제분야에선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보호무역'을 전면에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보호주의 배격과 자유무역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반(反)트럼프 전선의 보호주의 배격으로 갈린 이번 독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G20정상회의 성장정책에 관한 첫 번째 세션 선도발언에서 "보호무역주의 반대, 다자무역 체제 강화, 자유무역주의 질서 확대를 위한 G20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 두번째 세션에서 "친환경에너지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파리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 탈퇴 선언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좌장이 된 아베 총리 역시 자유무역 옹호론을 펼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함부르크에서 미.일 정상 간 양자회담이 8일(현지시간) G20정상회의 폐막 직전 가까스로 열린 것을 두고 무역기조에 대한 두 정상의 견해차이 때문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한.일뿐만 아니라 미국의 우방인 호주 역시 보호주의 배격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첫 양자회담에서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해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두 나라가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 5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첫 전화통화에서도 보호무역 배격에 한목소리를 내자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핵 문제에 있어 한.미.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역시 '보호무역 배격'을 주장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G20정상회의에 앞서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하는 등 자유무역을 강조하고 있는 독일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세계 각국이 각자의 이익에 따라 '안보 따로' '경제 따로' 이합집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