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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어촌 살린 청사포, 느림의 미학 안동호… 국토 품격을 높인 ‘한국의 숨은 보석’

7개 부문 105개 작품 치열한 경합.. 드론 활용 현장 점검 등 현미경 심사
최종심사 2차투표까지 가는 진풍경.. 부산시청 ‘행복한 청사포’ 대통령상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 국토연구원과 공동 주최하는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이 대한민국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품격 있는 국토, 아름다운 경관'이라는 슬로건으로 해마다 열리는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은 올해로 아홉번째 행사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과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통합해 권위가 한층 높아졌으며 관련 학회도 총 6곳이 모두 참여해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행사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응모작 역대 최대 105개…드론 활용한 심사도

올해 열리는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은 역대 최대의 응모작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참여기관의 폭도 다양해지며 지자체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은 공원.산림.하천, 가로 및 광장, 주거.상업.업무단지, 역사 및 문화건축, 공공디자인, 사회기반시설, 특별부문(누구나 걷고 싶은 수변공간) 등 7개 부문에서 총 105개의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해 99개 작품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응모기간이 예년보다 짧고 탄핵에 따른 조기 대통령선거까지 겹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접수된 작품 수는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주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접수된 작품들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도시설계학회, 한국경관학회, 한국공공디자인학회, 대한건축학회, 대한토목학회 등이 각 학회의 이름을 걸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들은 105개 작품을 대상으로 1차 심사를 진행해 32개 작품을 2차 심사대상에 올렸다. 2차 심사대상에 오른 작품들은 정밀한 현지 실사가 이뤄졌다. 특히 현장 실사 때는 일부 분과위원회의 경우 드론을 이용해 작품 전체를 조망하는 등 예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심사가 진행됐다.

최종심사는 결선투표가 여러번 치러질 정도로 치열했다. 부문별로 추천한 대통령상 후보작들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 심사위원들 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 끝에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진행된 투표에서 두곳의 후보지가 동수의 표를 얻었고, 결국 2차 투표까지 가는 진귀한 모습이 연출됐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부문의 심사위원들은 안타까움에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대통령상에 '행복한 도시어촌 청사포 만들기'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영예의 대통령상은 부산시청이 출품한 '행복한 도시어촌 청사포 만들기'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쇠락해가던 도시어촌 '청사포'를 지역주민은 물론 외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로 만든 사업이다. 청사포는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해운대 인근에 있지만 인구 감소와 경제적 낙후로 활기를 잃은 마을이었다. 부산광역시는 8년여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며 단순히 관광자원 활성화뿐만 아니라 주민소득 증대, 커뮤니티 조성 등 마을 재생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상은 특별부분에 응모한 경북 안동시청의 '안동의 역사문화를 걷다(부제: 자연이 주는 느림의 여유)'가 받았다.
이 사업은 안동호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해 안동을 대표하는 수변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낙천교, 호반나들이길, 개목나루를 이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산책코스를 만들었고 각각의 특성을 살려 사업을 진행했다. 실제로 안동 호반나들이길은 개통 1년 만에 40만명이 방문하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