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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통령상, 부산시청 행복한 도시어촌 청사포 만들기

화려한 해운대 옆 쇠락하던 마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재탄생
바다경관.시설물 등 조화 최우선
도로 정비해 방문객 접근성 높이고 지역 마켓 만들어 주민자립 지원도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통령상, 부산시청 행복한 도시어촌 청사포 만들기
부산광역시와 주민,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되살아난 청사포의 달라진 모습. 인구 감소와 어업기능 쇠퇴로 잊혀져가던 도시어촌 청사포는 시민에게는 힐링 명소로, 관광객들에게는 부산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청사포가 이렇게 달라질 줄이야…."

국내 최고의 관광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할 명소가 한 곳 더 늘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불과 3㎞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도시어촌 '청사포'다. 수려한 경관과 어촌 특유의 풍경, 여기에 카페.식당 등 편의시설까지 속속 들어서며 이제 부산시민들에게 찾아가고 싶은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쇠락하는 청사포 살려보자" 의기투합

청사포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의 중간쯤에 있다. 해운대.송정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인근에는 벡스코, 광안대교, 부산시립미술관 등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물들이 즐비하다.

청사포는 부산에서 개발 열기가 가장 뜨거운 해운대구에 속해 있지만 사실 그동안은 관광명소와는 거리가 멀었다. 어업 기능이 쇠퇴하면서 어촌의 경제적 기반이 낙후되고 인구가 줄어들면서 찾는 사람도 드문 노쇠화된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시설물 노후화로 어촌 경관이 훼손되고 지역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자 부산시는 청사포를 지속가능한 도시어촌마을로 만들자는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

행복한 도시어촌 청사포 만들기 사업은 2009년 국토환경디자인 최우수 시범사업으로 선정됐고 2011년 12월 기본 및 실시설계가 완료된 후 어항시설, 수변경관 정비 등 연차적인 마을환경개선 사업으로 진행됐다.

마을 어민(해녀)들이 채취한 미역 등의 판매를 위한 청사포 마켓 건립을 시작으로 쌈지공원, 버스정류장 쉼터 조성, 도로조명시설 정비, 마을옛길 정비 등을 통해 청사포는 조금씩 달라졌다.

물론 사업진행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당초 기본 및 실시설계에 반영된 등대경관브리지, 요트계류시설, 동방파제 정비, 경로당 환경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어로작업 애로, 장소위치 변경, 주민의견 불일치 등의 이유로 사업기간을 연장하면서 사업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민, 전문가, 공무원 등이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며 청사포를 모두가 행복한 도시어촌으로 만들었다.

■주민도 행복한 '마을 재생' 성공모델

행복한 도시어촌 청사포 만들기 사업은 어느 한 장소에 국한해 정비를 한 사업이 아니다. 청사포 마을에 있는 각종 유.무형의 시설물과 숨어 있는 역사자원 및 자연경관을 어떻게 계획하면 조화롭게 활용될 것인가를 고민하며 사업이 진행됐다.

사업은 소득증대를 통한 마을의 균형발전, 문화관광자원화, 마을의 정주환경 및 공공성 회복, 커뮤니티 회복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어촌 조성의 네 가지 방향으로 이뤄졌다. 특히 마을이 가지고 있는 수변경관, 거리경관, 마을경관을 활용해 청사포 마을만의 경관디자인 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방문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을옛길, 해송보도교 설치, 주진입도로 정비와 공영주차장 건립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또 청사포 마켓을 만들어 마을의 균형발전과 주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수령이 300년을 넘은 망부송, 손공장군비 등을 정비하고 어촌 시설물인 방파제와 크레인 등은 관광시설로 단장했다. 특히 청사포 앞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설치해 새로운 명소로 만들었다.

청사포 주민들을 위한 마을환경 개선도 병행됐다. 버스정류장, 쌈지공원, 도로조명시설, 옥외광고물 정비 등이 진행됐고 마을회관을 건립해 주민 커뮤니티 회복을 꾀했다.
이처럼 마을 정비가 이뤄지자 각종 편의시설도 속속 입점했다. 동서식품의 팝업카페 '모카사진관'을 비롯해 카페와 레스토랑이 잇따라 오픈했고 2019년에는 쉐라톤호텔이 개장할 예정이다.

부산광역시 관계자는 "고층빌딩과 화려한 야간 경관, 그 속에서 바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대도시와 인접해 있는 작은 어촌마을이지만 서로가 문화적.경제적인 교류가 증대되고 새로운 관광명소가 지속돼 행복한 도시어촌 청사포 마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