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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이희정 서울시립대 교수 국무총리상 심사평 "사업기획부터 전문가·시민이 함께 참여"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이희정 서울시립대 교수 국무총리상 심사평 "사업기획부터 전문가·시민이 함께 참여"
이희정 서울시립대 교수

오래된 역사와 문화는 너무나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함께 잠시나마 쉬어가는 마음의 안식처와 같다. 안동은 그런 측면에서 그 어느 곳보다도 자연과 역사와 문화가 잘 어우러진 우리나라의 고향과 같은 느림의 미학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안동시 수변문화공간 조성사업은 안동댐 건설로 댐 주변지역이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됨으로써 낙후화가 지속돼온 지역을 안동호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해 수변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말하자면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모범 재생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수변문화공간 조성사업 중 호반나들이길은 안동댐 보조호수를 끼고 순회하면서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안동댐 좌안 민속촌 내 석빙고에서 법흥교까지 2㎞에 걸쳐 산책로 데크와 팔각정 쉼터 등으로 조성돼 있다. 특히 코스별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해 각 정자나 다리 이름과 스토리를 만들고, 원이엄마 이야기, 태조 왕건 진모래 전투 이야기 등 다양한 장소 만들기를 시도했다.

이번 수변문화공간 조성사업은 특히 안동댐의 아름다운 수변자연경관과 역사문화경관을 활용해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적인 사업을 추진한 것이 높게 평가되었다. 또한 이 사업이 타 지역과 비교해 뛰어난 점은 디자인구상부터 실현까지 경관.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디자인의 수준을 높였다는 점과 각 사업명칭과 스토리텔링 등을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했다는 것이다.
즉, 단순히 관 주도 사업이 아닌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재생을 실현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할 수 있다.

안동 수변문화공간 조성사업은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는 수변과 연접한 숲길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는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힐링코스로 자리매김돼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더 좋은 안동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