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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김승수 전주시장 국토교통부장관상 수상소감 "사람·녹색·곡선 추구하는 시정철학 담아"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김승수 전주시장 국토교통부장관상 수상소감 "사람·녹색·곡선 추구하는 시정철학 담아"

"하늘을 날지 않으면 새가 아니듯이 걷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걷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이 아닌 자동차가 도로의 주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현대문명에 길들여진 우리는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릴 뿐, 길을 걷는 자유로움에서 너무 멀어져버렸습니다. 이 흐름을 거역해보면 어떨까요. '도로=길'이라는 공식에 의문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길이 가지고 있는 원래 의미와 가치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전주시가 조성한 녹색예술거리 나눔숲은 길의 원래 의미를 찾아서 닦은 길입니다. 자동차보다는 사람을, 콘크리트보다는 녹색생태를, 직선보다는 곡선을 추구하는 전주시의 시정철학을 담아서 조성한 길입니다. 저는 이것을 '가장 인간적인 길'이라고 부릅니다. 산책과 관람과 연주가 가능한 공간, 청신한 플라타너스 그늘에 앉아 다리쉼을 할 수 있는 길. 이런 길이야말로 사람을 위한 길, 길의 목적에 충실한 길이 아닐까요. 많은 돈을 들여 거창하게 만든 길도 좋겠지만 이런 작은 길을 전주는 사랑합니다. 직선으로 쭉 뻗어 빨리 가면 그만인 길이 아니라 구부러진 길 위에서 풍경을 바라보고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길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이번 대한민국 국토경관대전에서 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뜻밖이었습니다.
더 훌륭하고 장엄한 경관들도 많을 텐데 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녹색예술길을 선정해주신 심사위원 분들의 심미안에 경의를 표합니다. 함께 힘 모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캠퍼스 부지를 제공하고 콘셉트를 함께 고민해주신 전북대학교 이남호 총장님을 비롯한 구성원 여러분,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대학로 주민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승수 전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