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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국토교통부장관상, 부산 동구청 도시 민박촌 이바구캠프

좁고 가파른 골목길의 특색 살려 청년 감성 입히자 명물로 탈바꿈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국토교통부장관상, 부산 동구청 도시 민박촌 이바구캠프
빈집과 노인들로 상징되던 산복도로 마을을 관광명소로 바꾼 부산광역시 동구청의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 산복도로 마을의 원형을 살린 독특한 콘셉트에 저녁이 되면 부산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한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는 부산시 초량동의 산복도로 마을을 성공적으로 재생한 사업이다. 부산의 원도심지역이었던 이곳은 공동화로 인해 인구는 줄고 노인비중은 커지는 쇠퇴지역이었지만 단순히 건물을 철거하고 길을 넓히는 개발 대신 좁고 가파른 공간을 살려 특색 있는 명소로 만들었다.

■산복도로 마을을 도시재생의 모범으로

부산시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 지역은 해방 이후 귀환동포, 6·25 피란민, 1960~70년대 경제성장기 부두노동자들의 집단거주지로 형성된 곳이다. 역사와 사회. 인문자원은 풍부하지만 문화와 예술.관광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다. 특히 지속적인 인구감소 속 노인비중이 커져 복합결핍지수(BIMD)가 부산시 상위 5% 이내에 드는 지역이기도 하다.

부산시 동구청은 이 지역에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를 조성해 상황의 반전을 꾀했다. 이바구캠프를 산복도로 거점으로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와 수익창출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를 제시하겠다는 목표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지역이 부산의 다른 산복도로 마을과 다른 관점에서 재생이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노후.쇠퇴지역을 개발할 경우 마을을 철거하거나 길을 넓히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바구캠프의 경우 이와는 다른 방식이 도입됐다. 좁고 불편한 마을환경을 고스란히 보존하며 불편을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시켰다.

동구청 관계자는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는 도심 속 역사와 문화의 공간에 소통과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좁고 가파른 공간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멀티센터, 체크인센터, 예술공방, 게스트하우스, 산책로 등 다양한 '쉼' 공간을 도입하고 주변 주거단지 및 기존 거점시설과 연계로 이용자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과 시설이 조화.균형 실제로 이바구캠프는 단순한 시설물의 조성이 아니라 주민과 주변시설로의 연계를 고려해 이용자의 시각으로 접근했다. 계획과정부터 시공완성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게 디자인을 적용해 사람과 시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

사업은 기존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신축으로 민박촌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박을 희망하는 주택의 환경개선을 지원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특히 마을기업을 설립해 사업을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산복도로 마을을 도시민박촌으로 조성한 아이디어는 주효했다. 게스트하우스를 구봉산 숲길과 연결해 편백나무 숲에서 사색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전망대를 설치해 부산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만들었다. 특히 옥상캠핑장은 빼어난 경관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이색 명소로 자리잡았다.
주민들이 오르내리던 일명 168계단을 모노레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한 것도 이채롭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바구캠프를 이용한 숙박객은 총 2297명. 이 기간 벌어들인 운영수익 3619만원 중 1166만원을 지역에 환원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바구 청춘문화 프로젝트 추진, 카페테리아 운영, 산복도로 유니크베뉴 운영, 체류형 체험관광상품 발굴 등 도시민박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역 활력 증대, 주민공동체 결속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