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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국토연구원장상, 경기 시흥시청 Art&Eco Cube Project 주제관 비전타워

하수처리장이 지역 랜드마크로.. 교육.휴식 등 공간으로 리모델링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국토연구원장상, 경기 시흥시청 Art&Eco Cube Project 주제관 비전타워
경기도 시흥시청의 'Art & Eco Cube Project 주제관 비전타워' 조성사업은 기능이 쇠퇴한 하수처리시설의 관제탑과 소화조를 주민들과 협력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사진은 보일러실을 특색에 맞게 리모델링한 '보일러카페' 모습.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국토연구원장상을 수상한 경기 시흥시청의 'Art&Eco Cube Project 주제관 비전타워' 조성사업은 낡은 관제탑과 소화조를 교육.휴식.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사업이다.

주민들에게 기피 대상이었던 하수처리장을 원형은 보존하면서 새롭게 개조해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하수처리장을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시흥시의 맑은물관리센터는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근간을 이뤘던 시화국가산업단지(현 시흥스마트허브)의 핵심시설로 공장 오폐수와 생활하수를 함께 처리해온 보기 드문 하수처리장이다. 시흥시는 기능이 상실된 일부 처리시설과 외부 유휴공간을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Art&Eco Cub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18년 말까지 단계별로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1단계 사업으로 주제관 비전타워 리모델링 및 비전타워 진입환경 조성, 2단계는 문화존(방문자센터.시스템체험장.문화상상탱크.분수광장.물전시관) 및 외부 조경공사, 3단계는 마중존(주차장 및 보행교.정문안내소) 및 문화존(커뮤니티블록.벽천테라스 등) 공사로 추진된다.

비전타워는 지난해 공사가 마무리 된 주제관으로 Art&Eco Cube 프로젝트의 콘셉트와 디자인 원칙을 고스란히 담은 핵심공간이다. 지하 1층의 기계전시실.시화지구역사관.교육실.미디어홀과 지상 6층의 전망대.외부 브리지, 1층부터 6층까지를 잇는 퀴즈계단실, 3층 옥상테라스와 1층의 로비카페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로비카페 한쪽 벽면 전체를 장식한 파이프 조명, 속삭이는 나팔 등의 조형물은 오래된 보일러와 기계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지나온 산업시대를 고스란히 보여줘 교육현장으로서도 가치가 높다.

폐기된 화력발전소에서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영국의 테이트모던미술관이나 폐광산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독일 에센의 촐퍼라인과 같은 방식이다. 부정적 이미지의 하수처리장이 긍정적 경관개선의 랜드마크로 변화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공간이 된 셈이다.

■방문자 86% "리모델링 잘했다" 응답

이 프로젝트는 초기부터 전문가 및 시민을 대상으로 '맑은물친구들'을 모집해 사업을 진행했다. 맑은물 친구들은 기획부터 시공감독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비전타워의 해설자로 활동하며 학습동아리를 구성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등 시민문화커뮤니티로 확장하고 있다.

맑은물친구들 시민그룹은 지난 2월 맑은물문화동아리로 전환해 이곳에서 매월 2~3회 비전타워의 운영, 향후 프로그램 계획 등을 논의한다.

실제 비전타워 조성 이후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외부견학과 장소사용 신청이 줄을 잇고 디자인학과 학생들에게는 수업 프로젝트 제공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비전타워 방문자의 만족도도 높다. 시흥시가 프리오픈 기간 방문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6.4%가 '좋다' 또는 '매우 좋다'로 응답했고 자녀 및 동아리, 모임, 지인 등에게 소개하겠다는 답변도 많았다. 맑은물친구들의 해설능력에 대한 질문에서도 95%가 '좋다' 또는 '매우 좋다'고 답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