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상, 충남 서천군청 송림마을

바다.솔밭 어우러진 마을 경관.. 유럽풍 건축 이국적 정취 물씬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상, 충남 서천군청 송림마을
송림마을은 유럽풍 건축양식의 주택과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관광명소로 평가받고 있다. 서천군은 올해 1억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송림마을에 맥문동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대한국토.도시학회장상을 받은 충남 서천군 송림마을은 바다와 솔밭, 마을의 경관이 잘 어우러져 있어 국내 숨은 명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마을에 있는 솔바람길은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꼽힌다.

■낙후된 농어촌 마을이 '명품마을'로

충남 서천군 장항읍은 근대화시대 항구도시로 부흥한 곳이다. 우리나라 공업의 상징이었던 장항제련소 굴뚝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송림마을은 이 굴뚝이 가장 잘 보이는 서남단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89년 국가산업단지 지구로 결정된 송림마을 해안은 20년 넘게 사업이 표류되다 중단됐다. 하지만 2008년 정부가 국가산단의 대안사업으로 국립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 내륙산단을 결정하고 2009년에는 제련소 주변 오염토지 매입을 결정해 이주주민들이 발생하는 등 지역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이후 서천군에서는 각종 관광인프라가 구축돼 이주민과 기존 주민들이 모두 살기 좋은 마을로 탈바꿈했다.

서천군청 관계자는 "산업화 시대의 잘못된 열망들을 치유하듯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변화해 지금의 모습을 갖춘 송림마을은 풍부한 자연환경과 관광, 복지가 어우러진 서천군 대표 해안마을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림마을은 지난 2003년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일복지원이 입주한 이후 흰색 벽과 붉은 기와가 어우러진 유럽풍 건축양식을 유지하며 차별화된 농촌마을로 탈바꿈을 시작했다. 2012년 첫 삽을 뜬 농어촌 민박 선진화 사업인 '휴 리조트'가 완공되면서 이 일대는 더욱 활기를 찾았다. 송림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송림영농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이 리조트는 개발사업이 주민 소득창출로 순환돼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시기에 건립된 청소년수련관에는 전국 각지의 청소년이 모이면서 마음껏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쉼터로 떠올랐다.

군청 관계자는 "각기 다른 목적으로 진행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통일된 건축양식을 적용하면서 협력적 마을 테마를 형성할 수 있었다"면서 "지역주민의 요구와 사업주체인 서천군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으로 주민 만족도↑

송림마을 리모델링 사업은 이 마을의 쾌적성을 높인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원주민과 이주민의 상생은 물론 기존주택과 신축주택의 조화로운 경관 형성을 중심가치로 두고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했다는 게 서천군청의 설명이다. 신축으로 조성된 가구는 충남도 여성건축사회 재능기부를 통해 설계됐다. 이 사업을 통해 마을회관 옆에 지어진 '공동 생활홈'은 할머니들의 여유로운 노년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리모델링 후속사업인 '풍경더하기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 높다. 이 사업은 충청남도의 농어촌 공공디자인 사업 공모에 선정돼 진행된 사업이다. 조명시설 설치는 물론 각종 운동기구를 쉼터에 설치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이 밖에도 송림마을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도 유명하다. 서천군은 올해 1억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송림마을에 '맥문동 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맥문동이 조성된 산책로 끝자락에서는 '장항스카이워크'를 즐길 수 있다. 스카이워크는 솔숲에서 갯벌을 잇는 다리로 높이 15m에서 솔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 하늘을 걷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마을의 곰솔 군락지는 해안을 따라 길이1.8㎞, 면적200㏊에 달한다. 제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군청 관계자는 "송림마을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자연경관은 자연이 선사해 준 소중한 경관을 해치지 않고 끊임없이 가꾸고 지키려는 주민과 서천군이 함께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