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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한건축학회장상,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조력문화관

시화호 수질개선.청정에너지 공급.. 한해 100만명 찾는 명품 수변공간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한건축학회장상,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조력문화관
시화조력문화관은 단순한 휴게소를 넘어 계획 초기단계부터 시공까지 지역의견을 잘 반영하여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화조력발전소, 문화관, 전망대 및 휴게소 전경.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역사 및 문화건축 부문에서 대한건축학회장상을 받은 '시화조력문화관'은 경기 안산시의 안산8경 중 1경인 시설로 안산을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예전에는 시화호 하면 냄새 나는 혐오시설이었지만 이제는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먹고 보고 배우고 즐기고 활용하는 지역명소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장소가 됐다. 특히 계획부터 시공까지 지역의 다양한 전문가(도시, 건축, 문화예술, 환경 등)가 참여한 건축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시킨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시화호의 위기에서 자랑거리로

시화호는 시화방조제 건립으로 수질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악취가 발생하며 지역주민들에게 부끄럽고 보기 싫은 지역의 대표적인 혐오시설이었다. 또 해마다 환경단체의 지속적인 시위가 이어지는 곳이었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국내 최초,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시행하면서 휴게소, 문화관, 전망대, 수변공원 등이 들어섰다. 덕분에 이곳은 수질개선, 청정에너지 공급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지역의 명품 수변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특히 이곳 전망대에서는 탁트인 전망으로 인천, 안산 등 뛰어난 풍경을 관람할 수 있고 특히 전망대의 일부 바닥 투명유리는 공포 체험을 하기에 제격이다. 계획부터 시공까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K-water 측은 "시화조력전망대 및 문화관은 뭔가 다른 곳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아마 계획부터 시공까지 지역주민과 소통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축, 환경,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계획부터 시공까지 참여한 건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함으로써 곳곳에 숨어 있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있다. 문화관과 전망대를 구경하며 이런 곳을 찾아보는 것도 큰 재미이다.

■수변공간을 뛰놀고 즐기는 문화공연 공간으로

처음 문화관 및 전망대가 조성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자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사람들도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방문객의 불만이 커지지면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이 깊어졌다. 해법은 문화예술의 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K-water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손잡고 '신나는 예술여행'의 발레, 재즈, 그외 지역문화 예술인들이 공연을 기획했고 이제는 주말이 되면 자발적으로 공연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 주변 수변공간도 잘 조성돼 이제는 명실상부한 지역 명소로서 수변공간을 뛰놀고 즐기는 문화공연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 문화관을 보면 K-water의 다른 문화관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기업홍보공간의 비중이 다른 곳보다 매우 작다는 것이다. 기업의 홍보공간이 많아지면 홍보효과는 향상될지 모르지만 재방문율이 낮아지고 결국은 새로 리뉴얼하기 전까지 방치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시화조력문화관은 달문화관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발전하는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체험위주의 시설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초등학생들의 방문이 많고 수학여행 필수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밖에도 청소년 국토학교 및 국민 물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연중 운영되고 있어 인기가 높아졌다.

다목적강당은 조금 특이하게 되어 있다.
강당도 되고 회의실도 되고 세미나도 할 수 있으며 레크리에이션 등 각종 행사도 할 수 있다. 지역민이 모여 영화도 보고, 축구도 보고 지역민 누구나 신청만 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을 적극적으로 개방한 것이다. 특히 이곳의 창문쪽 벽체가 가려졌다 열릴 때 멋진 수변공간이 나타나는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