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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한토목학회장상,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 3공구

고질적인 수해.한해 문제 해결.. 휴식.관광공간 갖춘 '랜드마크'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한토목학회장상,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 3공구
영산강 유역의 고질적인 침수피해를 방지하고 32억t의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영산강 하구둑 영암제 수문. 영암제 수문은 기술적으로 우수함과 동시에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을 연출했다.

영산강 유역은 전국에서 농지면적 비율이 가장 높은 국내 주요 곡창지대다. 그러나 영산강은 한강, 낙동강, 금강에 비해 길이가 짧고(116㎞) 유역형태가 부채꼴로 강우 때면 홍수가 일시에 집중되고 조류의 영향으로 수해와 한해가 되풀이되는 특성이 있다. 영산강의 옛 이름이 사호강(沙湖江)으로 불린 것도 강물이 곧장 말라 모래사장으로 변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호강(沙湖江)에서 생명의 강으로

반복되는 수해와 한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50여년간 추진된 영산강 유역 농업종합개발은 영산강 유역의 고질적인 침수피해를 방지하고 32억t의 수자원 확보와 3만1072㏊의 국토를 확장, 우리나라 식량자급과 서남해안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홍수 유입량 증가, 해수면과 홍수위 상승으로 영산강 유역 농업생산기반시설의 치수와 이수능력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2009년부터 영산호와 영암호 간 연락수로와 제수문을 확장.신설하는 3공구 사업을 포함한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효율성.경제성을 중시했던 과거의 대규모 기반시설은 침수피해 방지, 주택난 해소 등 국민생활 안정에 기여했지만 이 과정에서 획일적이고 주변과 조화되지 못한 경관을 연출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성장에 따른 국민의 삶의 질 향상 요구 및 여가수요 증대로 공간환경의 질적 향상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국토정책 패러다임도 대규모 개발에서 보존, 재생, 조화 등의 관리.개선으로 변화했다.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은 농업생산기반시설 본래의 기능을 충실이 이행하며 친환경성과 주변 경관을 고려한 시설조성을 기본 골자로 진행했다. 우선 100년 빈도 홍수량에 대한 치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폭 15m였던 영암연락수로를 140m로 확장했으며 수량 조절을 위한 영암제수문과 금호제수문을 설치했다. 특히 영암제수문은 '기능'과 '경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시설로 홍수조절과 선박운항이 가능한 국내 최초, 동양 최대 하이브리드식 수문으로 국내 농업토목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보여줬다. 또 수문 디자인은 인근 지역에서 월동하는 멸종위기 종인 가창오리떼의 군무에서 모티브를 얻은 '乙'자를 적용, 유려한 곡선미와 구조미를 보여주고 있으며 동.식물의 피해를 최소화한 친환경 LED 램프를 설치해 24시간 빛나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사업 시행으로 인한 환경피해도 최소화했다. 공사 중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훼손수목에 대해서는 사업부지 주변에 가이식해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했으며 당초 급하게 계획된 수로의 경사를 완만하게 조정, 생태계 다양성과 연속성을 확보했다. 더불어 수질정화를 위해 수로사면에 갈대와 물억새 등 정수식물을 식재, 생태습지도 조성했다. 습지 인근 철새군무, 수변 동.식물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조망타워를 조성했으며 자연소재인 목재를 주로 사용, 주변과의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지역 활성화 매개 된 농업생산기반시설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을 통해 영산강 유역 농경지의 침수시간은 적게는 1시간, 많게는 15시간을 줄이고 영산호 홍수위를 저감했다.
이를 통해 영산강 저지대 침수피해를 예방하고 농업인의 영농편익 증대는 물론 수질개선을 통한 친환경 농산물 생산으로 소득증대에도 기여했다.

이와 함께 계획수립 과정에서 설문조사 및 공청회 등 주민의견을 수렴한 친수공간과 연락수로 전체를 순환하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특히 세한대 앞에 조성한 친수공간인 '젊음의 마당'은 주민생활형 공간으로 인접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높으며 영산강 종합수상레저스포츠 대회가 성황리 개최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