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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상, 서울 서대문구청 하천생태 복원 및 녹화사업

홍제천.불광천, 생태 하천으로 왜가리.백로.청둥오리 돌아와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상, 서울 서대문구청 하천생태 복원 및 녹화사업
서울시 서대문구는 지난 2008년 하천 복원공사를 진행해 지역주민들이 사계절 걷고 싶은 하천 산책로를 조성했다. 산책로에 벚나무 등을 심어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해 만족도를 높였다.

내부순환도로로 인해 그동안 '지붕 덮인 하천'으로 불리던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은 홍지문~사천교 구간으로 총 길이는 6.12㎞에 달한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2008년 하천 복원 공사를 진행해 홍제천을 끼고 있는 안산의 지형을 살려 인공폭포와 음악분수, 전통 너와집과 물레방아 등을 조성해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는 물론 문화 체험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다.

또 총 1.54㎞ 길이인 불광천은 증산교~와산교 구간으로 야외무대와 해담는다리, 작은도서관 등은 물론 하천변을 따라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이 일대 대표적인 벚꽃축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제천.불광천 생태계 복원으로 주민 만족감↑

지난 2008년 복원된 홍제천에서는 2015년부터 훼손된 생태를 복원하는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고가 하부에 해가 들지 않아 나대지로 남은 공간에 황매화나 줄사철 등 음지에 강한 식물을 심었다. 주요 경관 조망장소인 폭포마당에 설치된 전통 너와집과 물레방아를 보수하고 노랑꽃창포나 부처꽃, 부들을 심어 특색 있는 수변경관을 연출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봄에는 개나리와 벚꽃길, 여름에는 느티나무 쉼터, 가을에는 은행나무길 등 사계절 걷고 싶은 하천 산책로를 조성했다"면서 "(하천 일대에서) 매년 어린이날 축제나 주민 노래자랑 등이 개최돼 주민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불광천의 경우 회색빛 콘크리트가 드러난 호안에 자연친화적인 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금계국이나 수크령 등을 심어 쾌적하고 아름다운 산책 환경을 조성했다는 게 서대문구청 측의 설명이다.

올해도 홍제천과 불광천 등 하천 일대에는 '생태하천 만들기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홍제천으로 뻗은 내부순환도로의 회색빛 교각은 음지식물을 활용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수양벚나무나 삼색버드나무 등을 심어 특색 있는 하천 경관을 연출했다. 불광천 산책로변으로 드러난 호안블록에는 감국과 샤스타데이지 등을 심었다.

사업 성공을 위한 주민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하천변 환삼덩굴이나 서양등골나물 등 위해식물 제거작업이 이뤄졌다. 새마을협의회와 북한산지킴이 등 마을공동체의 주도하에 교각 난간 화분에 꽃을 심거나 옹벽에 벽화를 조성하는 하천경관 연출사업도 진행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노력으로) 현재 홍제천과 불광천에는 왜가리와 중대백로, 붕어, 청둥오리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 숨쉬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물길 체험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안산~북한산을 연결하는 자연친화형 생태 역할까지

서대문구 홍제천과 불광천은 전 구간 데크로드가 연결돼 한강까지 이어지면서 인근 인왕시장과 포방터시장 활성화, 가재울뉴타운 대단지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제천은 폭포마당의 경우 몸이 불편한 어르신 등 보행약자를 위한 안산자락길과 벚꽃쉼터로 이어진다. 이 길과 쉼터는 연간 6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홍제천 상류인 옥천암 부근에서는 실락어린이공원까지 연결된 북한산자락길로 이어져 홍제천 산책로를 따라가면 안산과 북한산까지 찾아갈 수 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