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北 경제 지난해 3.9%성장 추..."2015년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

북한 경제가 지난해 국제사회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17년 만에 최고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성장의 폭이 큰 것은 지난 2015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5년 -1.1% 성장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1999년 6.1% 이래 최고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남한의 경제성장률 2.8%보다도 높은 것이다. 북한 경제성장률이 남한을 웃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가뭄 등의 피해로 지난 2015년 크게 위축됐던 북한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에는 기저효과로 크게 반등했다"면서도 "그러나 2015∼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1.3%로 최근 1%대 초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 경제에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22.3% 성장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년엔 -12.7%였다. 또 광공업은 6.2% 증가하며 역시 17년 만에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광업은 석탄과 아연광석 등의 생산이 늘어서 8.4% 성장했다. 전년은 -2.6%였다.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제조업도 4.8% 성장했다. 전년에는 -3.4%였다.

산업구조에서 광공업이 33.2%로 가장 컸다. 이 가운데 제조업이 20.6%, 광업이 12.6%로 각각 0.2%포인트와 0.4%포인트 늘었다. 서비스업은 1.1%포인트 하락한 31.1%로 광공업과 격차가 커졌다.

국제사회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북한 대외교역은 65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2015년도에는 북한 교역규모가 17.9% 감소했다. 지난해 북한 수출은 28억2000만 달러로 4.6% 늘었고 수입은 37억3000만 달러로 4.8% 증가했다.

북한의 4·5차 핵실험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크게 강화된 상황에서 이례적 결과다.

지난해 북한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6조4000억원으로 남한의 45분의 1 수준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6만1000원으로 남한의 4.6%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