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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코츠 DNI 국장 "김정은 미친 사람은 아냐"

【뉴욕=정지원 특파원】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미친 사람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코츠 국장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매우 특이한 타입”이라며 “하지만 그가 미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코츠 국장은 “김정은은 그동안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하는 행동들을 공개적으로 해 왔다”면서 “그의 행동은 정권 및 국가의 생존을 위한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은 핵을 가진 국가들이 국제사회에서 핵을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해 온 사례들을 지켜봐 왔다”며 “수중에 핵무기 카드를 갖고 있을 경우, 많은 억지력을 갖게 되지만 핵을 포기하면 미국과의 협상력이 약화된다는 것을 느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리비아와 우크라이나의 핵 포기에서 얻은 교훈은 불행하게도 ‘만약 핵이 있으면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츠 국장은 북한의 핵 사용 위험성에 대해 “내가 DNI 국장이 된 이후 더 커졌다”며 “북한은 핵무기 개발이라는 목표에 끈질기게 집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사 실험이 성공 여부를 떠나 미국에게 있어서는 큰 우려 사항”이라고 전했다.

코츠 국장은 앞서 북한의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 “우리는 꽤 훌륭한 정보수집 자산과 수단을 많이 갖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몇 달간 북한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밀로 분류된 이슈나 정보수집 방법들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이제 북한을 핵보유국 국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춰 대처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클럽의 문을 넘기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더 있다”고 일축했다.

코츠 국장은 핵무기가 테러집단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가끔 사람들이 '당신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게 뭐냐'고 묻는데 상원의원 시절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바로 화학무기든 생화학무기든 핵무기든 대량파괴무기가 테러집단과 결합하는 것”이라며 “만약 9.11 테러 당시 대량 파괴무기를 실은 비행기 2대가 뉴욕시 건물로 돌진했다면 희생자 숫자 뒤에 ‘0’이 많이 붙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츠 국장은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직후 사망한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 “북한이 웜비어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사태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뒤늦게 석방했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