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남북 민·관 대화 '올스톱'…北, 현대아산에 방북 거부

관련종목▶

2년간 중단된 남북한 대화 채널 복구에 나선 현대아산의 방북 시도가 좌절됐다. 그동안 북한이 우리 정부의 군사회담, 적십자회담 제의에 대해 무응답하면서 민간차원의 대북 소통라인이 유일한 남북 대화재개의 돌파구였다. 하지만 북한이 현대아산에대한 방북을 불허하면서 남북 민·관 대회가 '올스톱' 위기에 놓였다.

27일 현대아산은 오는 8월 4일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4기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개최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현대아산의 요청에 대해 북한이 '이번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측은 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가 이날 팩스를 통해 현대아산 측에 이 같은 입장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북한 아태평화위원회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전달해왔던 남북간의 '핫라인'이다. 아태평화위원회에서 남북대화를 거부하게 되면 더 이상의 소통채널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앞서 현대아산은 지난 21일 아태평화위원회 중국 베이징사무소 대표에게 방북 의사를 전화와 e메일을 통해 전했다. 또 북측은 전화 응답에서 조만간 승락 여부에 대한 답변을 주겠다고 밝혀오면서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남겨왔다. 그렇지만 기대와 달리 북측에서 방북 거부의 뜻을 보내오자 현대그룹은 체념하는 분위기다.

오는 8월1일로 예정된 남북 적십자회담에 북한이 극적으로 호응할 경우 마지막 희망을 남겨 둘 수도 있지만, 현 상황에선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최근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는 와중에서 방북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와중에 오히려 현대그룹측에서 먼저 방북신청을 취소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