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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北미사일 도발에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배치하라"

北, ICMB급 미사일 24일만에 추가 도발
文대통령 29일 새벽 1시 NSC회의 주재 
대북정책 강경기조로 전환 


文대통령, 北미사일 도발에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배치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1시 청와대 NSC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대응방안을 지시하고 있다. 청와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강력한 무력시위를 전개하라며 현재 미군 기지에 보관 중인 사드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대응조치로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보다 강력한 무력시위를 전개하라"고 주문했다.

해당 사드 발사대 4기는 지난 6월 추가반입 고의 보고누락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왜관 미군기지에 보관해 왔다. 민주적·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거론했지만 미·중 틈바구니에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국의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文대통령, 北미사일 도발에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배치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1시 청와대 NSC전체회의실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대화를 나누며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

그러나 이날 사드 잔여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지시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에 대해 방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항의표시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사드 잔여 발사대 추가배치를 포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요청, 한·미 간 전략적 억제력 강화방안을 즉시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28일 오후 11시 41분 자강도 무평리 인근에서 ICBM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기를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4분 만인 오후 11시 5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받고, 이날 오전 1시 NSC 전체회의를 소집한 뒤 1시간 가량 북한 도발상황을 평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