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미사일 발사후 "중국 소극적 태도에 매우 실망"

【뉴욕=정지원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소극적으로 일관해온 중국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강한 불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을 위해 북한에 대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바보 같은 과거 리더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으로 한해 수천억 달러를 벌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지금 결과는 어떤가”라며 미국의 전임 대통령들과 중국을 동시에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중국이 북핵 문제에 개입한다면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도 있지만 중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와 같은 중국의 태도를 우리는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은 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에 제대로 동참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해 강력한 대북제재를 취할 것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정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의 통상과 북핵문제를 함께 언급했다는 점을 미뤄 볼 때 북핵문제를 토대로 중국에 경제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면서 “중국의 미흡한 북한 억제 노력에 실망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은행 및 기업들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먼저 중국의 소규모 금융기관이나 북한의 핵개발 및 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계된 유령기업 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북한 정권의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규탄하고 “세계를 위협하는 이런 무기와 실험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이들의 경제를 악화시키며 주민들을 박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은 미국 본토의 안보를 보장하고 역내 우리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의회는 최근 북한의 경제, 군사적 젖줄을 차단하는 대북제재법안을 압도적인 찬성 의견으로 가결한 바 있다. 이 법안은 북한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을 봉쇄하고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북한과 인력.상품 거래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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