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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 ICBM, 뉴욕, 보스턴 등 동부도시도 사정권"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북한이 지난 2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BCM)급 화성-14의 2차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미 서부해안은 물론 뉴욕, 보스턴 등 동부 주요 도시도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비영리 과학자단체 '참여과학자모임(USC)'의 데이비드 라이트 선임 연구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은 뉴욕과 보스턴에 닿을 수 있고 워싱턴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발사로 북한 (미사일)이 이전에 행했던 노력들보다 상당히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트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이 정상각도로 날아간다면 지구 자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사거리가 1만4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구 자전을 고려하면 서쪽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의 사거리는 더 늘어난다.

다만 그는 현재 초기분석으로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탄두의 무게를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탄두가 분석에 동원된 수치보다 무겁다면 사거리는 더 분석치보다 더 짧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트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ICBM급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미사일이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떨어지도록 하는 핵심 기술이다. 대기권 밖으로 나간 미사일이 대기권에 다시 들어갈 때 발생하는 막대한 열과 압력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고 탄두부가 일정한 형태로 깎이도록 함으로써 예정 궤도를 오차 없이 비행하게 한다.

라이트 연구원은 북한 핵장착 탄두를 어느 정도 뭉툭하게 만들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는 미사일이 재진입 국면에 들어갔을 때 속도를 줄여 열을 감소시키지만 정확성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마이클 엘레먼 미사일 방어 부문 선임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 사거리를 최소 9500㎞로 추정했다.
이는 라이트 연구원의 추정거리보다는 짧지만 여전히 로스엔젤레스(LA)를 사정권 내에 두게 된다.

엘레먼 연구원은 "핵심은 북한이 한달도 안돼 두번째로 성공적인 (ICBM) 시험을 했다는 것"이라며 "만일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북한이 수용할만하고 믿을 수 있는 ICBM을 올해 연말 전에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인 국가이익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 담당 국장은 "북한은 할 수 있는 한 가장 치명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 몇개월, 몇년간 계속해서 미사일 기술과 핵무기 실험을 반복할 것"이라며 "그럴 때마다 긴장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