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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급 추가 도발] 문 대통령이 평창·진해로 간 까닭은

6박7일 연차휴가 사용.. 동계올림픽 붐 조성하고 北도발 즉각 대응 가능한 진해 軍 휴양시설서 휴식
대북.대일 정책 구상 몰두

[북, ICBM급 추가 도발] 문 대통령이 평창·진해로 간 까닭은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첫날인 30일 오후 강원 평창 동계올림픽 단지 내 스키점프대를 방문,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떠났다. 휴가기간은 총 6박7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조용하게 산책하고 쉬는 시간을 갖는 등 온전한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의례적으로 공개해온 휴가 도서 목록을 밝히지 않은 것도 과도한 관심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모처럼의 휴가이지만 '망중한'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날부터 다음달 5일 복귀시점까지 묵는 곳은 강원 평창과 경남 진해 해군기지다. 지난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을 감행,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돼 있어 발걸음이 가벼울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군 휴양시설로 휴가지를 잡은 이유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긴급한 상황에서도 관련 내용을 신속히 보고받고 필요시 화상회의를 열 수 있어 군통수권자로서 지휘권을 행사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보상황에 대한 수시보고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식을 선언했지만 8·15 광복절 메시지 발표를 앞두고 대북·대일 정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점쳐진다.

휴가 첫날인 이날은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 건설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스키점프대 전망대에서 만난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담소를 나눴다.

평창을 첫 행선지로 택한 것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올림픽 붐이 일지 않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면서 "평창올림픽이 대내외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장소를 선정했다"고 귀띔했다.


한때 휴가지로 경남 양산 사저도 검토했지만 시민들의 과도한 방문과 셀카 공세로 경호 문제를 비롯해 온전한 휴식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 이번엔 휴가지에서 제외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후보 시절부터 '휴가 눈치보기 문화' 개선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차를 모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올해 연차는 21일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