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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화음으로'결혼은 곧 듀오'

<59> 듀오

[기발한 사명 이야기]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화음으로'결혼은 곧 듀오'

국내 결혼정보회사를 대표하는 기업인 '듀오(Duo)'의 사명은 이제 이중주.이중창 등 음악 용어보다는 '결혼'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듀오는 창업자 정성한 고문이 직접 지은 사명이다. 정 고문은 결혼을 듀오처럼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엮어내는 아름다운 하나의 화음'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정 고문은 과거 '마담뚜(중매쟁이)' 중심의 중매 문화를 바꿔보고자 결혼정보 시장에 뛰어들었다. 결혼 전 50여 회에 이르는 맞선을 경험하면서 중매쟁이 위주의 중매 문화 문제점을 절실히 느낀 것. 정 고문은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밟을 때 공부했던 데이터베이스업의 가능성과 중매업을 결합시킨 듀오만의 고유 컴퓨터 매칭시스템(DMS)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듀오란 '사명'은 예상 밖인 곳에서 찾게 됐다. 머리를 식힐 겸 찾아간 음악회에서였다. 음악회장에 들어선 순간, 전혀 다른 두 악기가 만나 아름다운 하나의 화음을 엮어낸다는 의미의 듀오만큼 회사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름은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정 고문은 음악회 팜플랫을 손에 쥔 채 연주장을 뛰쳐나와 특허청으로 달려갔고, 지금의 듀오가 탄생하게 됐다. 정 고문은 지난 2001년 1월 사장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고문직을 맡고 있다.

듀오는 올해 새 로고(사진)를 발표했다. '결혼은 곧 듀오'란 의미를 지닌 사명에 따라 '둘이 하나'되는 남녀의 모습을 콘셉트로 삼았다. 숫자 1의 중앙을 기준으로 이미지를 두 개로 나눠, 남녀 두 사람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 모습을 상징화했다. 전체적으로는 아름답고 행복이 가득한 가정을 나타내는 '1'의 모습이 된다. 또 마주보는 두 사람 사이에 사랑과 축복의 빛이 빛나고 있음을 표현했다.

듀오는 사명을 활용한 광고 카피로 대중에게 생소했던 결혼정보업을 감성적이고 친숙한 이미지를 탈바꿈 시켰다. '결혼해 듀오'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으며, '마음으로 통하는 듀오가 있습니다' 등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듀오는 화려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신뢰를 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모델 역시 미혼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이상형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탁해왔다. 최근에는 '솔로군', '싱글양'을 내세워 20~30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정철 카피라이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듀오의 '결혼해 듀오'를 최고의 광고 카피라 생각한다"며 "다섯 글자 안에 회사의 브랜드명과 색깔이 함께 녹아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도 들어 가 있다. 말의 확장성도 굉장히 뛰어나고, 재미까지 있다. 정말 잘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