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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헌터] 박정희 출생지… 구미 우체국에도 '문재인 우표' 사려는 시민들의 줄

[이슈 헌터] 박정희 출생지… 구미 우체국에도 '문재인 우표' 사려는 시민들의 줄
'보수의 성지' 경북 구미시의 구미 우체국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사진=트위터 '@WOND***'

우정사업본부가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발행한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지이자 '보수의 성지'로 일컫는 경북 구미시에서도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선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번에 발행된 우표는 기념우표 500만장, 소형시트 50만장, 기념우표첩 2만부이다. 우표가격은 330원, 소형시트는 420원, 기념우표첩은 2만3,000원이며, 전국 총괄 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기념우표를 판매하는 인터넷우체국은 주문자들이 폭주해 접속이 안 되고 있으며 광화문우체국을 비롯한 전국의 우체국은 기본 대기표 100번을 넘기며 오전 내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제19대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첩의 물량을 당초 2만 부를 제작키로 했지만, 사전 판매 반응이 좋아 1만2000부를 추가로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첩이 추가 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에서는 전국 각 지역의 우체국 앞에 늘어선 줄과 번호표 인증 사진을 올린 게시물이 가득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탄생지이자 보수의 성지로 일컫는 구미시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이 줄을 선 모습이 SNS에 올라왔다.

트위터 사용자 '@wond***'는 구미 우체국 앞에서 길게 선 줄을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구미도 '이니 우표'사려고 줄을 섭니다"라면서 "이게 나랍니다"라고 남기며 기념우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해당 트위트에 답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약한 지역의 우체국에 가면 우표 사기 쉬울 줄 알았는데..."라면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12일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은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으며 구미시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와 함께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박정희 우표' 발행을 위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문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을 통해 본 민심은 사뭇 달라 보인다.


구미 우체국 관계자는 "근래에 이렇게 많이 줄을 선 모습은 처음이다"라면서 "10시 20분 확인 당시 400여 명 분의 재고가 남았는데 현재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근래에 뽀로로 기념우표,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발행 이후 처음 보는 풍경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 수배에 달할 만큼 큰 인기다"라고 덧붙였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