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이 나온 부적합 농가 수가 하루 만에 17곳 증가한 49곳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계란 유해 여부를 알 수 있는 '난각코드'가 없이 시중에 유통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정부의 계란 품질 관리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뒤늦게 살충제 계란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오전 9시 기준 전체 조사대상인 1239개 산란계 농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49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과다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일반농가는 18곳, 친환경농가는 31곳으로 나타났다.
충남 논산시 상월면 소재 산란계 1만1680마리를 사육하는 농가에서는 원예용 농약 성분인 '피리다벤'이 처음으로 검출(0.009mg/kg)됐다.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일평균 계란 규모는 9000여개다. 원예용 농약 성분인 피리다벤은 진드기 살충제용으로 사용되며, 닭에 사용하는 건 금지돼있다.
이와함께 사용금지 성분인 '피프로닐' 8건을 비롯해 '비펜트린' 기준치 초과는 37건, '플루페녹수론' 2건, '에톡사놀' 1건도 추가로 검출됐다.
정부는 해당 농장의 계란은 전량 회수 및 폐기조치하고 2주 간격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들 농장에서 나온 산란 노계로 생산한 닭고기 및 가공식품은 추가로 수거해 검사할 계획이다. 적합판정을 받은 1190개 농장의 계란은 즉시 시중에 유통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계란껍데기에 표시되는 '난각코드'조차 없는 농가도 확인됐다. 난각코드에는 계란 생산지역, 생산자, 집하장번호 등의 정보가 담겨있어 소비자들은 이를 보고 살충제 계란 여부를 판단하는 상황이다.
실제 살충제 계란 농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북 김천시 개령면 소재 산란계 5000마리를 사육하는 영세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는 난각코드가 없었다. 이 농가에서 생산된 살충제 계란이 시중에 유통됐더라도 이를 소비자들이 확인조차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농식품부는 난각코드가 없어도 유통이 가능한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해당 지역 농가에서는 (난각코드를 찍는) 기계를 아직 도입하지 않아 생별도 생산자명이 표시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생산지 정보도 잘못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살충제 계란이 생산된 강원 철원에 위치한 산란계 3만5000마리 사육 농가의 난각코드는 강원 지역을 의미하는 '09'가 아닌 경기 지역인 '08'로 찍혀있었다.
더욱이 기준치 이하의 살충제가 검출된 친환경 인증 농가는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지만 3~6개월 후 재인증을 받을 수 있어 인증 시스템 허술함도 도마에 오른 상태다.
이에 정부는 계란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자 책임 강화 △이력추적 관리시스템 조기 도입 △친환경 동물 복지농장 확대 등 전반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앞으로 실질적으로 농가에서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오전 9시 기준 전체 조사대상인 1239개 산란계 농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49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과다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일반농가는 18곳, 친환경농가는 31곳으로 나타났다.
충남 논산시 상월면 소재 산란계 1만1680마리를 사육하는 농가에서는 원예용 농약 성분인 '피리다벤'이 처음으로 검출(0.009mg/kg)됐다.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일평균 계란 규모는 9000여개다. 원예용 농약 성분인 피리다벤은 진드기 살충제용으로 사용되며, 닭에 사용하는 건 금지돼있다.
이와함께 사용금지 성분인 '피프로닐' 8건을 비롯해 '비펜트린' 기준치 초과는 37건, '플루페녹수론' 2건, '에톡사놀' 1건도 추가로 검출됐다.
정부는 해당 농장의 계란은 전량 회수 및 폐기조치하고 2주 간격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들 농장에서 나온 산란 노계로 생산한 닭고기 및 가공식품은 추가로 수거해 검사할 계획이다. 적합판정을 받은 1190개 농장의 계란은 즉시 시중에 유통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계란껍데기에 표시되는 '난각코드'조차 없는 농가도 확인됐다. 난각코드에는 계란 생산지역, 생산자, 집하장번호 등의 정보가 담겨있어 소비자들은 이를 보고 살충제 계란 여부를 판단하는 상황이다.
실제 살충제 계란 농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북 김천시 개령면 소재 산란계 5000마리를 사육하는 영세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는 난각코드가 없었다. 이 농가에서 생산된 살충제 계란이 시중에 유통됐더라도 이를 소비자들이 확인조차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농식품부는 난각코드가 없어도 유통이 가능한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해당 지역 농가에서는 (난각코드를 찍는) 기계를 아직 도입하지 않아 생별도 생산자명이 표시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생산지 정보도 잘못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살충제 계란이 생산된 강원 철원에 위치한 산란계 3만5000마리 사육 농가의 난각코드는 강원 지역을 의미하는 '09'가 아닌 경기 지역인 '08'로 찍혀있었다.
더욱이 기준치 이하의 살충제가 검출된 친환경 인증 농가는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지만 3~6개월 후 재인증을 받을 수 있어 인증 시스템 허술함도 도마에 오른 상태다.
이에 정부는 계란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자 책임 강화 △이력추적 관리시스템 조기 도입 △친환경 동물 복지농장 확대 등 전반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앞으로 실질적으로 농가에서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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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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